8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최근 국내 상장된 전체 ETF 중 최근 일주일 동안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ETF 1·2위는 모두 레버리지 ETF가 차지했다. 1위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코덱스)레버리지로 최근 일주일 동안 1120억원이 유입됐다. 해당 ETF는 코스피200지수를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2위는 코스닥150지수를 2배 추종하는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 ETF다. 해당 상품에는 90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출렁이자 레버지리 ETF에 관심이 쏠리는 것으로 보인다. 두 ETF와 같이 코스피와 코스닥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는 최근 일주일 동안 억단위의 자금이 몰렸다.
코스피200지수를 두 배 추종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타이거)레버리지'도 최근 일주일 동안 34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코스닥150레버리지'는 21억원이 유입됐다.
코스피200선물지수와 코스닥150선물지수를 추종하는 ETF에도 투심이 쏠린다. 같은 기간 KB자산운용의 'RISE(라이즈)200선물레버리지'는 3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TIGER200선물레버리지'에는 27억원, 키움자산운용의 'KOSEF(코셉)200선물 레버리지'는 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코스닥150선물지수를 추종하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하나로)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는 2억원이 유입됐다. 'RISE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에는 10억원의 투자금이 몰렸다.
레버리지 ETF는 특정 지수의 하루 움직임 양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지수가 상승했을 때 상승분의 2배 수익을 거둘수 있지만 하락 시 2배 손해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상품이다.
최근 코스피는 지난 5일 8.77% 하락하며 역대 최악의 하락 폭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6일 곧바로 3.30% 반등했고 지난 7일에도 1.83% 상승 마감했다. 이처럼 증시가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자 향후 추가적인 시장 상승을 기대하며 투심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차분하게 시장의 흐름을 살피고 단일 종목 투자는 물론 ETF 투자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앞서 미국발 경기 우려와 환율 변동성 확대, AI 등 빅테크 관련 뉴스 등 악재가 반영되며 코스피가 역대 최대 하락 폭을 보여줬다"며 "단기적으로 추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 하나 바닥을 찾아가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판단된다"며 "차분하게 시기를 엿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고용시장 둔화와 가계 구매력 약화 등 경기 침체 신호가 누적되는 가운데 금리 인하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며 "경기 침체 등 금리 인하 명분이 명확해지는 시기에는 시장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어 "변동성이 잦아들며 통화정책 대응 변화 국면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주가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는 ETF 종목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