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의 30억원 이상 자산가 고객은 지난달 말 기준 4041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연말 대비 500여명이 증가했으며 고객당 평균 자산은 254억3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이 지난 2010년 예탁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인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자산서비스 브랜드 'SNI'(Successs & Investment)를 출범한 지 14년 만에 이룬 성과다.
특히 2020년 기업체 규모의 자산가들을 위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출시 이후 고객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SNI 고객들의 올해 상반기 투자 자산을 분석해보면 해외주식과 채권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체 자산 중 비중이 각각 3%포인트, 0.7%포인트 증가했다.
이들의 해외주식 보유 규모 상위 5개 종목은 엔비디아 (NASDAQ:NVDA), 테슬라 (NASDAQ:TSLA),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NASDAQ:AAPL), 알파벳 등으로 기술주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채권투자 상위 종목은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저쿠폰 한국 국채와 미국 장기채로 나타났다.
30억원 이상 자산가 고객들의 해외자산 투자비중은 57.8%에 달해 삼성증권 전체 투자자들 평균(25.1%)보다 2배 이상 컸다.
삼성증권은 "2022년 세계 최초 미국 주식 주간거래서비스를 시작으로 프라이빗 뱅커(PB), 글로벌 주식 애널리스트 컨설팅을 통한 투자가 가능해진 것도 (해외)분산투자에 적극 나서게 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SNI 고객들의 거래 충성도도 높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10년 이상 거래 고객이 80%, 20년 이상 거래 고객도 62%에 달했다.
삼성증권은 고액자산가 요구에 맞춰 골드만삭스, 칼라일, 해밀턴레인, 파트너스그룹 등 글로벌 우량 운용사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금융상품을 공급하고 개인투자조합부터 스타트업 투자기획까지 다양한 투자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대부분 경영자인 초고액 자산가들을 위한 법인 고객 토탈 설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포럼', '최고재무책임자(CFO) 포럼', 'Next CEO 포럼'과 'KSSD(코리아 스타트 스케일업 데이)' 등을 통한 투자 기회도 고객들이 선호한다고 삼성증권은 전했다.
박경희 삼성증권 WM부문장 부사장은 "'슈퍼 리치'들은 금융사의 상품이나 투자정보를 평가하는 수준을 넘어 자신들과 장기간 거래 가능한 신뢰와 역량을 갖춘 파트너를 찾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20년 넘게 흔들림 없이 쌓아 올린 삼성증권 자산관리의 브랜드 파워를 통해 초고액 자산가들의 프라이드와 삼성증권을 향한 신뢰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