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현지 한화자산운용은 인도 현지에서 ETF를 판매하기 위해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라이선스 발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인도에서 자산운용사가 금융당국에 라이선스를 신청하고 발급 받기까지 최소 3개월에서 최대 6개월 걸린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한화자산운용은 이르면 올해 9월, 늦어도 12월엔 라이선스를 취득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한화자산운용은 인도에 내놓을 ETF로 인컴형, 금리형 상품 등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인컴형 ETF는 고배당주, 리츠(부동산 투자회사), 커버드콜 펀드, 고수익 채권 등에 투자해 매달 꾸준한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상품이다. 배당투자가 보편화된 미국에선 이미 인컴형 ETF 상품이 각광을 받으며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해 2월 기준 미국 전체 ETF 시장 규모의 27% 수준이 인컴형 ETF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월 분배 상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인컴형 ETF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자금 유입 역시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금리형 ETF 경우 낮은 신용위험을 가진 금리(CD, KOFR)를 추종해 ETF 가격에 금리만큼의 수익이 매일 쌓이는 구조다. 금리가 마이너스로 내려가지 않는다면 가격이 하락하지 않아 매우 안정적인 상품으로 꼽힌다.
다만 위험성이 낮은 만큼 수익률도 높지 않다. 이에 ETF가 추종하는 금리가 같다면 차별화를 주기 위한 변수는 보수와 호가등락률이 있다. 수익률이 유사한 만큼 ETF 운용 및 매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여야 실질 수익률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한화자산운용은 라이선스 취득을 마무리하는 대로 구체적인 상품 출시 계획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한화자산운용이 인도 ETF 시장을 눈 여겨 보는 이유는 해당 시장의 높은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인도는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중국을 대체하는 세계 제조업 중심지로 부상하는 국가다.
글로벌 투자자들도 부동산 부실과 내수 부진, 미중 갈등의 부정적 영향권 아래 놓인 중국을 대체할 투자처로 인도를 주목하면서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자금이 인도로 몰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개인투자자들은 한 달간 인도 증시 추종 ETF를 약 11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올 6월 중순 인도 증시는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5조 달러(약 6899조원)를 돌파해 시총 기준 글로벌 5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에 이어 하반기엔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인도 ETF를 내놓을 예정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글로벌 판매 전략의 일환으로 인도에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도에 특화한 상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