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기금의 매수세가 꾸준히 그리고 제법 강하게 연이어지면서 주식시장 하방을 단단히 하고 증시를 견인하는 1등 공신으로 부상하였습니다. 외국인 수급도 중요한 증시 변수입니다만 연일 이어지는 연기금 매수세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이러한 연기금의 매수세는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필자만의 연기금 수급 분석 방법과 함께 오늘 증시 토크에서 주가지수 별 시나리오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연기금 : 작년 11월 11일부터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매수하는데.
연기금 수급은 2021년 이후 한국증시에서 존재감이 사라졌던 수급이었습니다. 코로나 쇼크가 발생했던 2020년 연초에는 순매수를 기록하였지만, 이후 동학개미 운동으로 증시가 폭등하자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한국증시에 배신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2020년 6월 이후 2024년 8월까지 연기금의 순매도 규모는 코스피+코스닥 합산 거의 –40조 원에 이를 정도였으니 씁쓸하고 안타까운 감정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연기금 수급에 가장 절대적인 규모를 가지고 있는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한국증시) 비중을 단계적으로 줄여가면서 자산 배분 전략상 목표 비중을 맞추기 위한 매도가 쏟아졌던 것입니다.
[ 원자료 참조 : KRX, 분석 : lovefund이성수 ]
그런데, 작년 8월 이후 연기금의 한국증시에서의 행보가 달라집니다. 8월 증시 쇼크 이후 국내 주식 비중이 절대적으로 낮아지면서 기계적으로 매수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그 결과 작년 8월 초 이후 2025년 1월 중순 최근까지 연기금은 +7조 2천여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기에 이릅니다.
위의 도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무자비한 대규모 매도세로 일관해 오던 연기금 매매는 작년 여름 이후 확연히 달라진 행보를 보입니다.
8년 전에는 21%에 이르던 국내 주식 비중, 하지만 현재는 목표치에도 미달한 12%대
8년 전 2017년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목표치는 19.2%였습니다. 하지만 그해 연말 실제 비중은 21.2%로 국내 주식 비중은 목표치보다도 높았었을 정도로 국내 주식 비중은 국민연금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매년 단계적으로 해외자산 비중을 높이고 국내 주식 비중을 낮추는 과정에서 2022년부터는 목표치보다도 낮은 상황이 지수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2024년은 국내 주식 비중 목표치는 15.4%였지만, 기금운용본부에 공시된 작년 10월 말 기준 국내 주식 비중은 12.4%에 불과 합니다. 목표치보다도 낮은 상황이었고 전략적/전술적 자산 배분 전략 버퍼인 ±3%p를 감안하더라도 크게 낮아져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기계적으로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연기금은 매수를 발생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작년 8월 이후 최근까지 연기금은 7조 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순매수를 감안하고, 현재 주가지수를 고려했을 때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어느 정도 될까?
필자는 꾸준히 국민연금 내 국내 주식 비중을 추적하며 계산하고 있습니다. 최근 주가지수 기준 예상치는 대략 12.2%인 것으로 계산되었습니다. 이 수치를 토대로 보자면 결국, 올해 2025년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이 14.9%로 낮아졌지만, 아직도 국내 주식 비중이 크게 미달해 있는 상황입니다.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연기금 : 현재 지수 기준 +10조원대 순매수 여력 보유
그렇다면, 현재 주가지수 영역을 고려했을 때 국민연금(이라고 쓰고 ‘연기금 수급’이라 읽으셔도 무방합니다.)의 매수 여력은 어느 정도일까?
위의 표는 필자가 정기적으로 계산하고 있는 주가 지수별 국내 주식의 부족/초과분을 예상한 자료입니다. 2025년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 목표치 14.9%를 기준으로 계산하였습니다. 제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목표치 대비 부족분은 대략 20조 원대 중반인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약, 올해 국내 주식 비중 14.9%를 단숨에 맞추려 한다면, 현재 주가지수 2,500p 대에서 20조 원이 넘는 연기금 순매수가 들어오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것입니다.
다만, 국내 주식 비중이 지속해서 낮아질 것이다 보니 국민연금은 이보다 낮은 비중을 맞추려 하지 않을까 짐작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현재 12%대 수준은 너무도 낮은 수준이 아닐 수 없습니다. 1%p 더 높여 13% 수준까지 맞춘다면 국내 주식 비중을 맞추기 위해서는 10조 원 이상의 국내 주식 매수가 필요합니다.
즉, 현재 주가지수에서는 연기금의 추가적인 매수가 더 들어오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리고 차후 미래 어느 날, 한국증시가 상승하여 코스피 3,000p에 근접하면 그때는 지금과 다른 순매도 또는 애매한 매매 흐름이 나타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주가지수 2,500p에서 3,000p까지는 제법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결국, 연기금 수급은 수개월 동안 또는 주가지수 3000p부근에 접근할 때까지는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필자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증시에 든든한 언덕 역할을 해주고 있을 것입니다.
2025년 1월 17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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