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미국장: 하루가 다르게 깊어지는 근심

입력: 2025- 02- 26- 오전 07:29

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25일(현지시간) 재차 혼조세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투자심리를 냉각시킨 건 부진한 소비 지표였습니다. 소비자신뢰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진 거죠. 그동안 견고하다고 믿었던 미국 경제에 대한 의구심이 불거진 셈입니다. 이에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고, 특히 변동성이 큰 기술주 위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의 낙폭이 두드러졌습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 계획에 관해 “한 달의 유예 기간이 끝나면 예정대로 제때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전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한층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증시 포인트 : 하루가 다르게 깊어지는 근심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투자자만이 아니라 미국 소비자에게도 근심을 안기고 있습니다. 이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8.3을 기록했습니다. 전월 대비 7포인트 하락한 수치죠.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102.3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입니다.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고, 특히 낙폭은 2021년 8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치입니다.

콘퍼런스보드의 스테파니 기샤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소비자들은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해 비관적이었고, 미래 소득에 대해서도 덜 낙관적이었다”며 “달걀과 같은 주요 생필품 가격이 급등하고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원인 중 하나로 꼽았어요.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위협이 지표를 짓눌렀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AP통신도 “관세에 대한 우려가 미국 가계에 더 비관적인 경제 전망을 유도하고 있다”며 “비관론은 최근 몇 년 동안 행복감에 찬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던 시장의 모멘텀을 약화시켰다”고 전했어요.

계란값 폭등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로 계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레스토랑 브랜드들은 계란이 들어가는 메뉴에 대해 추가 요금도 부과하는 상황이죠. 이런 가운데 맥도날드가 계란 추가 요금을 부과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맥머핀 샌드위치를 하루 동안 1달러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로 했어요!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숨은 트럼프 수혜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BGC 그룹에 대해 “가장 저평가된 트럼프 관련 금융주”라는 평가와 함께 매수(Buy) 등급의 투자 의견을 제시했어요. 목표주가는 16달러인데요. 25일(현지시간) 마감가 대비 약 68%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입니다. 은행 규제 완화, 정부 지출 증가, 외교 정책 변화 등이 거래량 증가를 촉진할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이 바이오 기업, 어떠세요?

RBC 캐피털 마켓은 인스메드(Insmed)의 기관지확장증 치료제가 투자자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어요. 목표주가는 100달러인데요. 이는 약 29%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기업의 기관지확장증 치료제는 65억 달러 시장 기회를 가지며, 규제 승인 가능성이 높아 빠른 출시 및 최대 82억 달러 매출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됐습니다.

“다시 오픈합니다”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서버 용량 부족으로 약 3주간 중단했던 API 충전 기능을 다시 개방했어요. AI 모델의 확산을 위한 핵심 서비스를 재개한 것인데요. 중국 내 다양한 기업에서 빠르게 채택되며 폭발적인 수요를 기록하고 있는 딥시크의 개방적인 접근 방식이 중국 AI 모델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애플 (NASDAQ:AAPL) 주주, DEI 프로그램 폐지 거부했다

연례 주주총회에서 부결된 제안

애플 주주들이 DEI 프로그램을 폐지하자는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DEI 프로그램은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ity), 포용성(Inclusion)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주요 목적은 조직 내에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공평하게 대우받고 모두가 존중받는, 차별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25일(현지시간) CNBC 등 복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애플의 주주들은 국립공공정책연구소(NCPPR)이 제출한 DEI 프로그램 폐지안을 부결시켰습니다. NCPPR은 미국의 보수 성향 싱크탱크 중 하나입니다. 이 싱크탱크는 알파벳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줌 등이 DEI 프로그램을 축소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 프로그램이 오히려 차별을 유발할 수 있으며 법적 리스크가 애플의 성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NCPPR의 스테판 패드필드 사무총장은 "애플이 이러한 분열적이고 가치 파괴적인 의제를 계속 추진하는 것은 점점 더 큰 리스크를 초래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DEI 명목으로 행해지는 불법 차별을 근절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고 주주총회에서 발언했습니다. 이어 그는 "DEI는 끝났고, 이제 능력주의(merit)가 대세"라고도 표현했죠.

"기업의 프로그램에 지나치게 간섭한다"

이런 제안이 결국 거절된 것인데요. 애플은 회사가 이미 고용법을 잘 준수하고 있으며, 해당 제안이 기업의 프로그램에 지나치게 간섭한다고 밝혔습니다.

애플의 팀 쿡 CEO는 "애플의 강점은 최고의 인재를 고용하고, 협업 문화를 조성하는 데 있다"며 "다양한 배경과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혁신을 이루고, 사용자들에게 마법 같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애플의 문화"라고 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에 당선되기 전부터, 기업들은 다양성 프로그램을 축소하고 있었습니다. 2023년 미국 대법원이 대학 입학에서 소수자 우대 정책(Affirmative Action)이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린 것이 주요 계기가 되었죠. 현재 아마존 (NASDAQ:AMZN), 맥도날드, 타겟, 포드, 로우스, 월마트 등 주요 기업들은 DEI 이니셔티브를 축소하거나 폐지한 상태입니다.

애플의 주가는?

애플의 주가는 25일(현지시간) 0.02% 하락한 247.04달러에 정규 장을 마감했습니다. 올해 들어 이 기업의 주가는 1.35%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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