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한국예탁결제연구원 사옥 전경.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빅테크 기업 주식을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 외화증권 보유금액이 1200억달러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치로, 보관 금액의 상위 종목은 모두 미국 주식이 차지했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의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1273억3000만달러(약17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22.2%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화증권 보관액 중 외화주식이 3분의 2정도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상반기 외화주식 보관금액은 946억4000만달러(130조6000억원)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말 대비 23.1% 증가한 수치다. 외화채권은 326억9000만달러(45조1000억)로 19.6% 증가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전체 외화증권 보관금액의 73.6%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유로지역과 일본, 홍콩, 중국 등 상위 5개 시장이 전체 98.3%를 차지했다.
특히, 상반기 인공지능(AI) 관련 산업 급부상에 따라 엔비디아 (NASDAQ:NVDA) 등 빅테크 기업이 있는 미국에서의 외화주식 보관금액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858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26.2% 증가한 것이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외화주식 대비 비중은 지난해 말보다 2.2%p 증가한 90.7%로 집계됐다.
이를 두고 증권가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상반기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나스닥 상승률이 개인투자자들을 유입시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나스닥과 S&P500 등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10% 후반대의 두 자릿수 증가를 나타냈다”며 “특히, AI 열풍으로 인한 빅테크 기업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몰렸다”고 전했다.
실제로 상반기 외화주식 보관금액 1위는 엔비디아로, 130억9800만달러(약 18조1682억원)의 보관금액을 기록했다. 이어 테슬라 (NASDAQ:TSLA)(118억7300만달러)와 애플 (NASDAQ:AAPL)(47억1000만달러)이 뒤를 이었으며, 4위는 마이크로소프트(38억7800만달러)로 나타났다.
외화증권과 주식의 결제금액 증가세로 두드러졌다. 상반기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2552억800만달러(약 352조6000억원)로 지난해 말 대비 31.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외화주식도 같은 기간 40.4%의 상승세를 나타내며 2058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