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시티타임스=베트남]
금리·통화 정책·환율 변동성·정치적 불안, 외국인 투자자 행동에 큰 영향
2023년 초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이 호치민 증권거래소(HoSE)에서 베트남 주식을 58조 동(약 23억 달러) 순매도하면서 베트남 주식 시장에서 순매도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22년 말 시장이 하락했을 때 외국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린 시기를 제외하고, 지난 2년간 외국인들의 순매도 경향이 베트남 주식 시장에서 지배적이었다.
최근 몇 달 동안 순매도 강도가 특히 높아졌으며, 2021년 기록적인 순매도액인 58조 동을 넘는 수준과 비교될 만큼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 활동을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아, 매 회차마다 수조 동의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도하면서 새로운 기록이 곧 세워질 가능성도 있다.
일부 관측자들은 외국인 자금 흐름이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따른 부분적인 순매도에 불과해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전체 거래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그들의 매수 및 매도 행위는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와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자율 차이, 통화 정책, 변동성 있는 환율 및 정치적 변동성 등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글로벌 자본 흐름 재조정으로 이어졌으며, 성장 속도가 느린 시장, 통화 평가 절하 또는 프런티어 시장으로 분류된 시장에서 상당한 자본이 더 효율적인 시장 대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베트남뿐만 아니라 태국 및 중국과 같은 이웃 시장들도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영향을 받고 있다.
또한, 순매도 압력은 여러 대형 ETF 펀드에서 발생한 자본 유출에서도 일부 기인한다. 예를 들어, 드래곤 캐피털의 DCVFM VNDiamond ETF (FUEVFVND)는 2024년 초부터 6조 3,000 동 이상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자본이 유출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시장에서 가장 큰 ETF 펀드인 Fubon ETF는 최근 세션에서 수백억 동의 베트남 주식을 활발히 매도하고 있다. 2024년 초부터 이 ETF의 순유출액은 거의 8,000억 동에 달한다.
베트남 주식 시장 내 특정 개별 요인들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새로운 KRX 시스템의 지연된 구현이나 거래소의 산업 그룹 비율 불균형 등은 제조, 기술, 헬스케어와 같은 분야에서 매력적인 투자 기회의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강력한 순매도 압력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주식 시장은 올해 초 강력한 회복세를 보였다. 5월 29일 거래 세션 기준으로 VN-지수는 1,273.64p에 도달해 2024년 초와 비교해 140p 이상, 즉 12.6% 증가했다.
이러한 시장 성장의 중요한 기여자는 국내 투자자들이다. 베트남 증권예탁원(VSD)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첫 4개월 동안 국내 증권 계좌 수가 50만 개 이상 증가했다. 2024년 4월 기준으로 베트남은 770만 개 이상의 개인 증권 계좌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인구의 약 7.7%에 해당한다.
DSC 증권 주식회사 호치민 지점의 부이 반 후이(Bui Van Huy) 이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오랜 기간 동안 순매도자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더 중요한 요소는 국내 부문이라고 밝혔다. 후이 이사는 시장 상황이 점차 축적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더 많은 자신감을 가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후이 이사에 따르면, 베트남 경제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베트남 주식 시장에 대한 밝은 전망을 제시하고 있으며, 시장 업그레이드 과정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베트남 주식 시장 업그레이드를 목표로 한 조치들이 더 엄격하게 시행되면 외국 자본 유입을 다시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면 베트남 시장으로의 투자가이익을 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