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객 2000만명 시대. 해외결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해외여행 특화카드 서비스가 봇물이다. 무료 환전은 기본, 결제 수수료 할인에 전 세계 라운지를 이용하고 호텔비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일석삼조다.
하나 '트래블로그'vs 신한 '쏠 트래블'vs국민 '트래블러스'
2022년 해외여행 특화카드 시장의 포문을 연 '하나 트래블로그'는 41종의 외화를 환전해준다. KB국민카드 '트래블러스'에서 환전 가능한 외화는 총 33종, 신한 '쏠 트래블'가 30종인 것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많은 종류의 외화를 환전할 수 있다.
상대방의 휴대전화 번를 알고 있으면 쉽고 빠르게 송금할 수 있다. 사용자가 설정한 환율보다 낮아지면 자동으로 외화를 환전해주는 '목표환율 자동충전'과 함께 쓰면 여행을 떠나는 친구·가족에게 외화를 선물할 때 편리하다.
신한 '쏠 트래블'의 강점은 무료 환전 수수료다. 쏠 트래블은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보다 4종 많은 30종의 통화 환전 수수료가 무료다. 사용 후 남은 외화를 원화로 다시 환전할 때 수수료 50%를 우대하고 만약 미 달러와 유로를 카드와 연계된 신한은행 전용 외화계좌에 넣어두면 각각 연 2%, 1.5%를 이자로 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22일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출시하며 해외여행 특화카드 경쟁에 뛰어들었다. 트래블러스는 '쏠트래블 체크카드'보다 3종 많은 33종의 통화에 대해 최대 200만원까지 환전을 100% 지원한다. 무료 환전 수수료를 확대한 점이 특징이다. KB 페이(Pay) 앱으로 카드 신청부터 오픈뱅킹 연결 계좌를 통해 원하는 금액만큼 KB Pay 외화머니에 충전해 이용할 수 있다. 재환전(환급) 시에도 올해 말까지 환율 우대 100%를 제공한다.
해외 결제금액 점유율 8%p 급감… 혜택 경쟁 주목
해외여행 특화카드는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춘추전국시대를 열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하나 트래블로그는 발급 400만장을 돌파했고 신한카드의 쏠트래블은 출시 3개월만에 회원수 50만명을 넘어섰다. KB국민 트래블러스는 출시 4일 만에 10만명이 가입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개인 체크카드 회원이 지난 3월 해외에서 결제한 금액은 820억원으로 집계됐다. 1월(692억원)과 비교해 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의 결제액은 1351억원에서 1055억원으로 -21% 줄었다. 두달 만에 하나카드와 신한카드의 개인 체크카드 해외 결제액 점유율은 각각 39%, 20%에서 34%, 26%로 그 차이는 19%포인트에서 8%포인트로 급감했다.
최근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해외 특화 카드 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해외여행 특화 혜택'이 708표(26.0%)를 받았다. 이어 ▲'해외 수수료 면제 여부'(578표·21.2%) ▲'플레이트(겉면) 디자인'(322표·11.8% ) ▲'발급·사용 관련 이벤트'(123표·4.5%) ▲'국제 통화 다양성 및 환전 우대율'(113표·4.2%) 순이다.
우리카드는 외화 충전·결제 서비스 핀테크 기업 '트래블월렛'과 손을 잡고 지난해 8월 '트래블월렛 우리카드'를 선뵀다. 100% 환율 우대를 받을 수 있는 통화는 달러·엔·유로 3종이다. 해외 ATM 인출 시 500달러 이하는 수수료가 없고 500달러 초과 시 2%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NH농협카드도 올해 하반기 해외 결제에 특화된 카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해외 여행과 소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트래블카드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고객의 해외여행 특화카드에 대한 니즈가 올라갈 수록 카드사별 '가성비·프리미엄·디자인' 등 차별화된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