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에 따르면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간담회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과 관련해 현장 의견 청취를 위해 마련됐다. 지난 4일 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삼성전자 (KS:005930), 현대차 (KS:005380) 등)에 이은 두번째 기업 간담회다.
이번 간담회에는 CJ대한통운과 오뚜기를 포함해 대웅, 삼양사, 아이에스동서, 엔에이치엔(NHN), 풀무원, 풍산, 현대홈쇼핑, 에스케이씨(SKC) 등이 참석했다.
이날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관련, 이번 프로그램이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강요하는 취지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정 이사장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재무지표는 물론 지배구조를 포함하는 비재무지표 중 산업 특징이나 성장 단계 등 개별 특성을 고려한다"며 "기업 스스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요소들을 자율적으로 선택해서 작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이드라인에도 이러한 자율성 원칙을 잘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중견기업들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방향성에 대해선 공감하면서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제시한 목표·계획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허위공시가 될 수 있어 부담을 야기할 수 있다고 건의했다.
이와 관련해 거래소는 "지금도 일부 기업은 매출·이익·투자 등과 관련한 계획을 공시하는데, 계획을 달성하지 못한다고 해서 허위공시가 되지 않도록 거래소 공시규정에 면책제도가 구비돼 있다"며 "기업 부담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경우에도 관련 면책제도가 동일하게 적용되므로 추가적인 부담은 없을 것이며, 이러한 사실을 기업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견기업들은 일부 대기업 외에도 저평가된 중견기업이 재조명 받을 수 있는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거래소는 중견기업들이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필요한 사항에 대해 제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거래소는 다음주 대기업, 중견기업에 이어 성장 기업 대상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가이드라인이 공표된 5월 이후에는 지역 소재 기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설명회를 열고 적극적으로 제도를 홍보하고 상장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