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 비트코인은 전 거래일보다 85만1000원(0.88%) 내린 9567만50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4500원(0.95%) 내린 467만4000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74% 하락한 6만3474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01% 하락한 3127달러, 리플은 2% 하락한 0.49달러에 거래됐다.
전일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차이나에셋매니지먼트 ▲보세라 자산운용 ▲해시키 캐피털 ▲하베스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등에서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이더리움(ETH) 현물 ETF를 조건부 승인했다. 홍콩 규제당국이 가상자산 현물 ETF 출시를 승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된 것이지만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주도하지는 못한 모습이다.
중동 지역 위기감이 고조되며 미국 채권금리가 급등했고 매도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주말 이란은 약 300기에 달하는 자폭 무인기(드론)와 탄도·순항미사일 등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했다. 이처럼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자 위험회피 심리가 커졌다.
또 15일(현지 시각)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매 판매 지표가 전월 대비 0.7% 늘어 시장 예상치(0.4%)를 넘는 증가세를 기록한 점도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힘을 보탰다.
앞서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반등한 가운데, 소비가 탄탄한 모습을 보이며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더 늦은 시점에 더 적게 내릴 가능성이 커져서다. 이날 미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61%다. 미 국채 수익률이 4.6%대로 오른 것은 지난해 11월14일 이후 5개월 만이다.
마커스 틸렌 10x 리서치 연구 책임자는 "채굴자들이 반감기 이후 50억달러(6조955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청산할 수 있다"며 "이런 매도세는 4~6개월간 지속될 수 있다. 과거 반감기와 마찬가지로 비트코인이 횡보하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반감기는 오는 20일에 발생한다"며 "역사가 반복된다면 10월 전까지는 큰 상승세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