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는 소식이 증시를 압박하며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일보다 1.09% 하락한 3만8461.51에 마감했고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전날보다 0.95% 떨어진 5160.64로, 나스닥도 0.84% 내린 1만6170.36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2월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올라, 월가가 집계한 예상치인 3.7%을 상회했습니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지표로,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볼 수 있는데 전월 대비 상승률은 0.4%로, 이 역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하 시기를 늦추고 금리인하 폭도 좁힐 것이란 우려감 커졌고, 이에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5%를 돌파했습니다.
종목별로 보면 대형 기술주들은 엇갈린 양상을 보였는데요.
자동차 할부금리 고공행진 우려에 테슬라가 2.8% 하락한 것을 비롯해 포드 (NYSE:F)와 제너럴 모터스 (NYSE:GM)의 주가도 각각 3%와 1% 동반 약세 보였습니다. 애플 (NASDAQ:AAPL)도 1%대 내렸습니다.
반면, 최근 조정 분위기였던 엔비디아 (NASDAQ:NVDA)는 1.9%대 상승하며 조정장에서 벗어났는데요. 엔비디아는 올해 고점대비 10% 넘게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으나 이날 TSMC (NYSE:TSM)가 올해 첫 3개월 동안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매출을 달성했다는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아마존도 소폭 올랐습니다.
인텔 (NASDAQ:INTC)은 전일 새로운 인공지능(AI) 칩인 가우디3를 공개했음에도 2%대 하락했습니다.
◇ 유럽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하락했습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0.11% 빠진 7934.79를 기록했고요.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32% 하락한 1만8076.69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전날보다 0.86% 내린 8049.17에 마감했습니다.
11일 ECB의 통화 정책 회의가 예정돼 있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방산 기업인 스웨덴 사브(SAAB),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독일 라인메탈(Rheinmetall)과 프랑스 탈레스의 주가가 이날 5~10% 내리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이밖에 독일 다임러그룹 산하 상용차 계열사인 다임러 트럭의 주가는 1분기 매출 감소 소식에 주가가 4% 하락했고요. 영국 석유업체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는 1분기 업스트림 부문 석유·가스와 저탄소 에너지 생산이 직전 분기에 비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1.3% 상승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증시가 국회의원 선거로 휴장한 가운데 10일 아시아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0.48% 내린 3만9581.81을 기록했습니다. 개장 전 발표된 일본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증시에는 비우호적이었습니다. 일본은행은 3월 PPI 예비치가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전월보다 상승한 수준입니다.
이날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중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엔화 약세로 수입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추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오버슈트하면 정책 변경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70% 하락한 3027.33에 장을 마쳤습니다. 중국 증시는 약세로 출발해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했는데요.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중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홍콩 항셍지수 전 거래일 대비 1.85% 오른 1만7139.17에 대만 가권지수는 0.16% 하락한 2만763.53에 마감했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 보겠습니다. 국내증시 옵션만기일입니다.
미국에서는 3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됩니다.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결정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중국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새벽 뉴욕증시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자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우려에 국채수익률 급등과 달러 강세가 나타나며 하락했습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3월 CPI 쇼크로 인한 국채 수익률 급등과 달러 대비 원 환율 상승은 부담이 될 전망"이라며 "이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안전자산 선호(Risk-off) 현상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다만, 9일 정부의 반도체 부양 정책과 TSMC의 호실적에 따른 엔비디아의 선전은 일방적인 투심 위축을 제한시킬 전망입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총선 결과에 따라 올해 우리나라 증시가 상승한 큰 요인들 중 하나인 밸류업 프로그램의 추진력에 대한 기댓값도 조정될 수 있다"며 "금투세의 존폐 여부도 결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결과값이 극단적으로 나온다면 단기적으로 시장에 큰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