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암호화폐 해킹 피해액의 61%에 해당하는 13억4000만달러(약 1조9000억원)를 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계 이래 최고액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암호화폐 분석 회사 체이널리시스의 연례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연계 해커들은 전체 암호화폐 해킹 피해 금액인 22억달러의 절반 이상을 가져갔다.
북한 정권의 후원을 받는 해커 조직은 올해 47건의 암호화폐 갈취 사건에서 13억4000만달러를 훔쳤다. 이는 2023년 수치(6억6050만달러)의 2배 수준이다.
해커들은 암호화폐를 훔친 뒤 탈중앙화 금융 거래소와 채굴 서비스, 기타 암호화폐 혼합 서비스 등을 통해 불법 자금을 세탁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관리들은 수년간 북한 관련 해킹 조직들이 국제 제재에 맞서 자금을 모으는 수단으로 암호화폐 해킹에 집중해 왔다고 경고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총 30억달러에 달하는 암호화폐를 탈취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