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미국장: 놀랍도록 굳건한 미국 경제가 시장에는 악재인 이유

입력: 2024- 12- 20- 오전 08:23

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19일(현지시간) 혼조세를 기록했습니다. 주요 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다우 지수만이 소폭이나마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인하 결정이 나온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그토록 기다리던 금리인하 사이클이 벌써 끝나가고 있다는 공포가 확산된 거죠. 이 연장선에서 국채수익률도 계속 상승하면서 증권시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고요.

하베스트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 폴 미크스는 “이번 조정이 조금 더 지속될 수 있다고 본다”며 “최근 엔비디아 (NASDAQ:NVDA) 주가가 연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조정 받은 것과 같다”고 말했어요. 그는 이어 “투자자라면 대기 매수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즉, 최근의 시장 하락세를 지나치게 두려워하기보다는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는 게 낫다는 거죠.

증시 포인트 : 미국 경제의 엄청난 저력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한 회복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야말로 저력을 입증한 셈인데요. 상무부는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확정치)이 3.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어요. 지난달 나온 잠정치가 2.8%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0.3%포인트 상향된 셈이죠.

수출 및 개인 소비가 상향된 게 확정치 상향 조정이 반영되면서 전체 수치가 올라간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2.9%였습니다. 즉, 예상보다도 훨씬 더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겁니다.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예상에 못 미쳤습니다. 그만큼 노동시장이 뜨거웠다는 뜻이죠.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2월 8~1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만 건으로 지난주에 비해 2만 2000건 감소했습니다. 경제 성장치와는 반대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를 하회하는 수치였죠.

노동시장은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 역시 미국의 경제가 굳건하다는 증거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미국 경제 성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데이터는 경제에 있어서는 좋지만,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연준 입장에서는 금리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뜻이니까요.

실제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도 경제 회복력이 강하고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통화정책 완화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고요. 조금 더 지켜보기는 해야겠지만, 금리인하를 무조건 확신해서는 안 되는 건 분명하네요.

한입뉴스

M&A 하울의 해?

2025년 글로벌 M&A 규모가 4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어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약속한 규제 완화, 법인세 인하 등이 기업들로 하여금 적극적인 인수합병 전략을 채택하게 만들 것이라는 분석인데요. 올해 12월 19일까지의 총 M&A 규모가 3조 4500억 달러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내년에 상당히 큰 폭의 증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셈입니다.

끝까지 쥐어짜는 전략

타겟 (NYSE:TGT), 월마트 (NYSE:WMT) 등 소매업체들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10달러 미만의 저렴한 장난감 제품을 매대에 확보하고 있어요. 저소득 계층의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함입니다. 특별한 전략이 없어도 연말이 되면 소비를 늘리는 고소득 계층과 달리, 저소득 계층은 식품이 아닌 다른 지출을 최대한 아끼려는 성향이 있는데요. 따라서 연말 쇼핑 시즌 실적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에는 저소득 계층 공략이 중요한 요소로 꼽힙니다.

AI 모드 더합니다

구글이 검색 엔진에 AI 모드를 추가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현재도 구글은 검색 결과 화면에서 생성형 AI의 응답을 같이 보여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기본 구글 검색의 UI 자체를 제미나이 AI 챗봇 화면처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생성형 AI의 도입으로 검색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원조 AI 리더인 구글이 시장 우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겠습니다.

북한의 코인 해킹

북한 해커들이 올해 훔친 암호화폐가 13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어요.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미국 기업에 원격근무 형태로 위장취업하여 기업 정보를 빼내고, 갈취하는 방식으로 범죄가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암호화폐 전체 탈취액인 22억 달러의 절반 이상이 올해 이루어지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애프터마켓

'기대 이상의 실적' 나이키 주가 반등할 수 있을까? 

회계연도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

나이키 (NYSE:NKE)가 회계연도 2025년 2분기(11월 30일 종료)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나이키는 이번 2분기에 123억 54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8% 감소한 수치입니다. 순이익은 11억 6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약 26% 줄어들었습니다. 희석 주당순이익은 0.78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전년 동기에 비해 크게 악화된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들은 월스트리트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치인데요.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 매출과 주당순이익은 각각 121억 3000만 달러와 0.63달러였습니다.

나이키의 엘리엇 힐 CEO는 "우리는 장기적인 주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사업을 재조정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나이키가 나이키하는 순간(NIKE being NIKE again)을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습니다.

핵심 시장에서의 부진이 걸림돌

월스트리트의 기대에 부응하는 실적을 냈지만, 나이키의 위기는 끝난 게 아닙니다. 여전히 핵심 시장에서의 성과가 좋지 않기 때문이죠.

나이키의 핵심 시장은 북미와 중화권입니다. 북미 지역 2분기 매출은 51억 7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습니다. 중화권 지역 매출은 17억 1100만 달러로 역시 8% 줄었고요. 특히 이들 지역에서 부진한 카테고리가 있는데 바로 신발입니다. 북미와 중화권에서 신발 매출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4%씩 감소했습니다.

나이키는 러닝화에서 강력한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호카(Hoka)와 온(On)이 대표적인 브랜드입니다. 모두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브랜드인데요. 2009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호카는 장거리 러너와 트레일 러너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010년 스위스에서 시작된 온은 경량성과 반발력을 강조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나이키의 주가는?

나이키의 주가는 19일(현지시간) 0.26% 오른 77.10달러에 정규 장을 마감했습니다. 장이 끝난 뒤 나이키는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수치가 발표되자 나이키의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급등하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최신 의견

다음 기사가 로딩 중입니다...
리스크 고지: 금융 상품 및/또는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액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상실할 수 있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고 금융, 규제 또는 정치적 이벤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진 거래로 인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또는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및 비용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 경험 수준, 위험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립니다. 본 웹사이트의 데이터 및 가격은 시장이나 거래소가 아닌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정확하지 않고 시장의 실제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은 지표일 뿐이며 거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usion Media 및 본 웹사이트 데이터 제공자는 웹사이트상 정보에 의존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또는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Fusion Media 및/또는 데이터 제공자의 명시적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를 사용, 저장, 복제, 표시, 수정, 송신 또는 배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적재산권은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의 제공자 및/또는 거래소에 있습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광고 또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광고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리스크 고지의 원문은 영어로 작성되었으므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어 원문을 우선으로 합니다.
© 2007-2025 - Fusion Media Limited. 판권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