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현지 시각)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0.57% 오른 배럴당 91.17달러에 마감했다. 같은 날 뉴욕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전 거래일보다 0.36% 오른 배럴당 86.91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다.
이스라엘은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대사관을 공습하자 이란이 보복을 다짐하고 2일에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정유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상반기 감산 정책을 유지한다고 발표해 유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 체이스는 오는 8~9월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인 2022년 3월 127달러까지 올랐다가 몇 달 후 100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 (NYSE:BAC)(BofA)는 브렌트유와 WTI의 올해 평균 가격을 각각 86달러, 81달러로 제시하면서 올여름 유가가 모두 배럴당 95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인 래피던 에너지 그룹의 밥 맥널리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 100달러는 전적으로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실질적인 지정학적 위험에 조금 더 많은 위험 가격을 책정하면 된다"고 분석했다.
유가가 뛰면서 잠잠하던 미국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물가 상승률이 반등하면 연내 금리 인하를 예고한 연준의 피벗(pivot·방향 전환) 시점이 더욱 늦어질 수 있다.
셸 보먼 미 연준 이사는 지난 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싱크탱크 맨해튼 인스티튜트 주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멈추거나 반등한다면 향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높여야 할 필요가 생길 위험이 있다고 지속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나의 경제전망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다"라고 전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