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전일 기준 최근 한달 간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하나로) 글로벌금채굴기업'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은 27.08%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에이스)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 ETF'와 'ACE KRX 금현물' ETF도 각각 23.89%, 20.42%를 기록했다.
국내증시에서 한달 간 AI·반도체 관련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다수 차지한 가운데 세 ETF 모두 수익률 10위권에 안착하며 눈길을 끈다.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는 3위를,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 ETF와 ACE KRX 금현물 ETF도 각각 6위와 9위를 차지했다.
상장지수증권(ETN)도 금이나 은 관련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ETN 수익률 상위 10위권 종목은 모두 선물 가격을 두 배로 추종하는 금·은 관련 선물 상품이다. 한국투자증권의 '한투 레버리지 은 선물 ETN'과 NH투자증권 'QV 레버리지 은 선물 ETN(H)'이 각각 37.80%, 37.12% 상승하며 나란히 상승률 1, 2위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은 선물 레버리지 ETN이 35~36%가량 상승한 가운데 '한투 레버리지 금 선물'(26.61%) '신한레버리지 금 선물'(26.33%) 'KB 레버리지 금 선물'(25.84%) 등이 30~20%대 이상의 오름폭을 기록했다.
금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달 5일 한국거래소 KRX 금시장에서 금 1kg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이 처음으로 9만원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 2일 기준 10만138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처음으로 10만원을 돌파했다
국제 금값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2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24.70달러(1.09%) 오른 온스당 2281.80달러에 장을 마감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한때는 2297.9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첫 2300선 돌파에 근접하기도 했다.
금 가격이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미 연방준비은행(Fed·연준)이 5월 또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달러와 대체 관계에 있는 금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아울러 중동과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데다가 중국 경기 불안으로 중국 인민은행을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도 금을 사모으며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JP모건은 연초 보고서에서 금값이 상승세를 이어가 내년까지 23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레고리 시어러 JP모건 기초·귀금속 자산 전략 책임자는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과 실질금리 하락을 2024년 후반 금값 급등 랠리를 이끄는 동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실물 금 구입을 포함해 금 상품 거래 등 투자 방식별로 장단점부터 잘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 ETF는 실시간으로 거래가 이뤄진다는 점과 주식시장에 상장돼 증권사 앱을 통해 쉽게 거래할 수 있다는 있다는 편의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ETF 자체가 특정 자산에 연계돼 있기 때문에 금값을 100% 추종하지 못한다. 또한 ETF가 금에 대한 ETF인지, 금을 채광하는 회사 등도 함께 묶인 ETF인지 잘 파악해야 한다. 금 관련 회사가 포함된 ETF라면 회사에 대한 부정적 이슈로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
ETN의 경우 원자재 가격의 2배, 3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등 ETF로는 운용하기 어려운 상품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변동성과 장중 괴리율이 크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또 투자금을 직접 해당 자산에 투자해 운용하는 게 아니라 신용계약을 통해 형성된 상품인 만큼 증권사가 파산하면 ETN 투자금도 손실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