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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홍콩 ELS 상반기 만기도래 잔액 '0원'

입력: 2024- 03- 26- 오후 07:00
© Reuters.  기업은행, 홍콩 ELS 상반기 만기도래 잔액 '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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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김지현 기자]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이하 홍콩ELS) 불완전판매 이슈로 조 단위 손실이 우려되면서 은행권이 자율 배상안 마련에 나선 가운데 기업은행은 올 상반기 만기도래 잔액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은 26일 기존 판매된 홍콩ELS에 대한 상반기 만기도래액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집계결과 기업은행의 홍콩ELS 하반기 만기도래 예정금액은 119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규모가 가장 적은 우리은행 판매잔액 415억원보다도 3분의 1이 안되는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권 홍콩H지수 기초 ELS 총 판매잔액은 19조3000억원로 은행 15조9000억원(총 24만8000계좌), 증권 3조4000억원(15만5000계좌) 규모이다.

판매잔액 중 10조2000억원가량이 올해 상반기에 만기가 집중돼 있다. 지난 22일까지 3조1393억원어치의 만기가 돌아왔으며, 평균 손실률은 51.2%로 손실 규모는 1조6066억원에 이른다.

기업은행이 2021년 상반기에 홍콩H지수 기초 ELS를 판매하지 않았던 이유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제정 및 시행 이후로 보수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 판매한 홍콩 ELS는 판매 시점이나 판매 상품 구조마다 다르지만, 만기 도래 시 홍콩H지수가 투자 당시의 65~70%까지는 돼야 수익 상환이 가능하다.

2021년 상반기에 홍콩H지수가 1만2000포인트까지 올랐고, 이를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에 최소 7000포인트까지 상승해야 손실 투자자가 줄어들것으로 보인다. 8400포인트가 돼야 원금 손실을 보는 투자자가 안 생기게 된다.

일반적으로 ELS상품은 3년 만기 상품으로 판매된다.

올해 들어 홍콩H지수는 6000포인트를 넘긴 적이 없다. 지난 14일 장중 기록한 5999.2포인트가 최고점이다. 급격한 지수 반등이 없다면 금융권 추가 손실금 역시 조 단위에 달할 것은 자명한 수순이다.

지난 11일 금융감독원은 '홍콩H지수 ELS 검사결과 및 분쟁조정기준안'을 내놓으면서 금융권의 불완전판매를 사실상 확정했다.

이 조정안에 따르면 판매회사와 투자자 간의 책임을 각각 반영해 최종 배상비율 산정에 나서기로 했는데, 이론적으로 0~100%까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우리은행을 선두로 임시 이사회를 연이어 열고 자체적인 배상안 논의에 착수하고 있다.

금감원이 제시한 기준에 따르면, 금융권에서 추산되는 손실률은 50%이며 배상률은 40%이다.이에 따라 은행권의 총 배상 규모는 약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기업은행은 홍콩H지수 추이를 고려하여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홍콩H지수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돼 예상 손실금 자체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배상안 논의 관련해 기업은행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아직 손실 사례가 없어 금감원의 대표사례, 향후 검사결과 필요시 법률 검토의견 등을 종합하여 분쟁조정 기준안을 구체화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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