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전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밝힌 가운데 이틀째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8% 오른 3만9781.37에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는 장중 3만9889.05까지 오르며 사상 첫 4만선 돌파를 눈앞에 뒀습니다. 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32% 오른 5241.5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0.20% 상승한 1만6401.84에 각각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도움이 됐습니다. S&P글로벌이 발표한 3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5로 지난달 52.2에서 소폭 올랐습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인 51.8을 웃도는 수치입니다.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랠리를 펼쳤는데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NASDAQ:MU)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14.13% 급등하며 201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엔비디아와 마벨테크놀로지도 1% 이상 상승했고, 브로드컴도 5.6% 올랐습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 소셜미디어 업체 레딧 (NYSE:RDDT)은 공모가 대비 48% 폭등했습니다. 게스는 최근 실적이 예상에 상회하면서 20.7% 급등했습니다.
반면, 애플은 미 법무부가 반독점법 위반으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4.1% 하락하며 상승장에서 소외됐습니다.
◇ 유럽증시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보내는 정책 전환 신호에 반응하며 상승했습니다.
영국 FTSE지수는 전날보다 1.88% 오른 7882.55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0.91% 오른 1만8179.25를 기록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전날보다 0.22% 상승한 8179.72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이 금리를 동결했으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고 스위스 중앙은행(SNB)은 주요 선진국 가운데 처음으로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했습니다.
BOE는 이날 기준금리를 5.25%로 동결하고, 영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에 적절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해 금리 인하가 멀지 않아 이뤄질 것이란 신호를 보냈습니다.
BOE의 결정에 앞서 스위스 중앙은행(SNB)은 기준금리를 연 1.50%로 25bp 깜짝 인하했는데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주요국에서 고금리가 유지되는 가운데 주요 선진국 가운데 첫 금리 인하입니다.
금리 인하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이날 BOE 회의 결과에 영국 국채는 랠리를 펼친 반면,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는 미 달러화와 유로 대비 하락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영국 의류 기업 넥스트의 주가는 예상보다 양호한 순이익 성장률을 발표하면서 6% 상승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21일 아시아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내 3회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 영향에 대부분 상승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2.03% 상승한 4만815.66에 장을 마감하며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는데요.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도요타자동차와 동경 전기가 각각 3% 와 5% 상승했고, 소프트뱅크그룹 주가도 5.01% 올랐습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08% 하락한 3077.11에 마감했습니다. 중국 증시는 장 초반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부동산 우려 등 투자심리를 누르는 요인으로 증시는 오전 중 하락세로 반전했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1.93% 상승한 1만6863.10,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2.10% 오른 2만199.09에 장을 마치며 신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대만증시에서는 주요 종목 중 TSMC,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 미디어텍이 각각 3.30%, 3.62%, 0.44% 상승했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 보겠습니다. 독일에서 3월 IFO 기업환경지수가 영국에서는 2월 소매판매가 발표됩니다.
일본은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새벽 뉴욕증시는 이틀째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4만선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지난 이틀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약 4조 7천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 업종은 약 3조 9천억원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지난 이틀 순매수 금액의 약 82%에 달한다"고 짚었습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이러한 수급 움직임은 관심을 두고 지속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입니다.
김석환 연구원은 "특히, 올해부터 예상되는 이익 회복 사이클이 본격화될 경우 밸류와 주가에 대한 재평가도 함께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밸류업 기대감에 유입되던 외국인 수급은 3월 들어 주춤하기도 했지만 어제부터 다시 이어지고 있다"며 "BofA의 아시아 펀드매니저 서베이에서도 밸류업에 대한 2월과 같은 강력한 매수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반도체가 국내 증시에 혈을 뚫어주면서 중요한 지수대를 돌파한 만큼 당분간 훈풍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