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혜정 기자] 13일 니케이신문은 닛산자동차가 중국 내 자동차 생산능력을 최대 30%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정부 주도로 중국의 전기 자동차(EV)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중국으로 기술 도입을 주도했던 일본차들이 전략을 바꿔야할 상황이다.
중국 기업은 해외에서 기술과 노하우를 획득해 시장을 확대하면서 정부 주도로 EV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차는 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를 포함한 신에너지차(NEV)로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을 높이고 있다.
◇ 닛산 최대 50만대, 혼다 30만대 생산규모 축소 전망이에 닛산은 중국의 생산능력을 최대 50만대 규모로 줄이는 검토를 시작했다. 현재 생산능력은 연 160만대 수준이다.
닛산은 둥펑자동차그룹과 합작사 '둥펑닛산'을 통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후베이성과 허난성 등에 8곳의 완성차 공장이 있다.
닛산은 합작회사와 생산 거점 재편도 논의 중이다.
지난해 닛산의 중국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79만3천대로, 14년 만에 100만대 선이 무너졌다.
지난 2018년 중국의 판매 대수는 156만대로 일본계 완성차 중 1위였지만, 최근 가동률은 피크 대비 절반에 머무른다.
혼다도 중국의 생산능력을 20% 줄여, 120만대로 줄일 계획이다.
혼다는 중국 국유 대기업인 광저우자동차그룹과 둥펑자동차그룹의 합작 2개사로 총 연 149만대의 생산능력이 있다.
일본차 업체들은 2000년대 자동차 산업 육성을 노리는 중국 정부의 요청에 응하면서 현지 기업과 합작해 생산과 판매를 시작했다.
일본차는 높은 품질을 인정받아 피크 때인 2020년에 중국의 국가별 승용차 시장점유율 20%에 달했다.
하지만 일본차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중국차는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내 승용차 판매에서 중국 브랜드차의 비중은 56%까지 올랐고, 독자 브랜드차 비중은 30% 이상으로 성장했다.
◇ 中 비야디 급성장, 독일·일본·한국 자동차 브랜드 고전
EV 시장에서는 비야디(BYD)가 급부상했다. 중국에서는 독일과 한국도 힘든 상황이다.
조사회사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별 승용차 브랜드 점유율은 2019년에 비해 한국은 3.1%포인트 감소한 1.6%, 독일은 6.4%포인트 감소한 17.8%로 집계됐다.
중국의 지난해 신차 판매량은 2518만대로 세계 최대규모로, 2위인 미국의 약 1.5배 규모다.
시장 규모뿐 아니라 EV 보급과 IT(정보기술) 기술도 앞서가고 있다.
중국은 전동화나 IT기술을 연마하여 유럽이나 동남아시아 등 저가격 EV의 수출에 힘을 쏟고 있다.
한편 일본차는 중국 사업을 축소하고 북미와 동남아 시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하지만 저가의 중국차에 대항하는 게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