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의 재고 증가와 중국 수요 둔화 소식에 국제 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석유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20달러(0.25%) 하락한 78.9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과 같은 배럴당 82.96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뉴스1에 따르면 미국 원유 재고는 6주 연속 증가세다. 지난주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36만7000배럴 늘어났다.
석유수출국협의체(OPEC+) 회원국들은 6월 초까지 감산 조치를 연장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 감산 효과가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의 수요도 둔화하고 있다. 경기 둔화로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의 1~2월 수출은 7.1% 증가해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 기간 중 원유 수입은 3.3% 증가했지만 원유 수요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감소는 국제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파월 의장은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계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확신이 더 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는 그 지점에서 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 확신을 갖게 되면 긴축 강도를 완화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연준의 첫 금리인하가 6월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ECB(유럽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하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