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차혜영 기자] LG가 상속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LG그룹의 공신이었던 변규칠 전 LG그룹 부회장의 부고에 범 LG그룹 오너일가 및 LG에 근무했던 원로들이 조문을 이어갔다.
지난 10일 별세한 변 전 부회장의 상가에 모인 LG출신 원로들은 호실적을 이어가는 LG그룹의 선전을 칭찬하면서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가족간의 상속분쟁에 대해 깊은 우려를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1년 가까이 이어지는 상속분쟁이 LG의 전통인 '인화'를 무너뜨리고, LG그룹의 성장을 위축시켜 LG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다.
구광모 회장의 양어머니인 김영식 여사와 여동생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씨가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구본무 선대회장이 남긴 재산의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LG그룹은 장자승계의 전통이 확고한데 LG그룹은 지주회사인 (주)LG를 오너일가가 지배하고 계열사들은 (주)LG를 통해 경영하는 구조다.
LG그룹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LG의 장자승계를 놓고 이번 소송이 뿌리깊은 남성우월주의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라는 학계의 연구는 잘못된 말"이라며 "경영의 적임자를 가리는 승계의 룰일 뿐이다"이라며 반박했다.
이어 상속의 절차상 문제를 주장하는 모친과 여동생에 대해서 "상속인들간 적법한 절차를 통해 지난 2018년 수차례에 걸친 협의서가 있었고, 제척기간도 이미 지난 건임"을 강조했다.
또 "경영에 딸들이 참여해서는 안된다라는 이야기는 전혀 없다"면서 "딸들의 권리찾기식으로 해석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은 "실제 해외 연구에서는 여성의 참여가 경영진이나 지도자에서 더 좋은 성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와 함께 굉장히 독려하는 사회적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또 "후계자에 대한 차별을 두지 않고 모든 후계자에게 어느정도 기회와 능력검증 기간이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여성을 후계구도에서 제외한다는 것은 전근대적인 불합리한 사고다"라며 "LG의 세모녀의 소송도 경영권에 있어 불평등하다라는 의미인 동시에 차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