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전통시장.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정부의 대대적인 할인 지원에도 무섭게 치솟은 사과·배 가격이 도무지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검역조건으로 인해 수입이 쉽지 않은데다 최근 늘어난 공급으로 계약재배 물량도 소진돼 앞으로 가격은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전날 기준 사과 10개 소매가는 2만9737원, 배 10개는 3만8645원으로 전월(2만6140원, 3만1775원) 대비 13.8%, 21.6% 각각 올랐다.
전년 대비로는 사과는 27.8%, 배는 28.7% 오른 가격으로, 설 연휴 직후 할인 폭이 줄며 가격이 더욱 올랐다.
정부는 지난해 사과 4만9000톤, 배 4만3000톤을 계약재배해 물가안정을 추진했으나 설 연휴에 공급량을 늘리면서 모두 소진됐다.
농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지난 7일까지 설 성수품 16개 품목 25만6000톤을 공급한 바 있다. 특히 설 1주일 전부터는 사과, 배 4만4000톤을 공급하기도 했다.
또 농식품부는 지난해 기상악화로 치솟은 사과와 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할인 행사, 공급단가 등에 지원해 왔다.
이런 지원에도 사과와 배 가격이 잡히지 않자 수입에 대한 요구도 잇따르고 있지만, 정부가 국내 농가 보호 등을 명분으로 까다로운 검역 조건을 내걸고 있어 수입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외국 과실류 등은 국내 동식물 위생·검역 조치(SPS)에 따라 총 8단계의 검역 단계를 거친다. 지중해과실파리 등 외래 해충과 과수화상병, 사과빗자루병의 유입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더욱이 과실파리 등은 국내에 유입될 경우 국산 과일의 수출이 금지될 수도 있다는 점도 외국 과실류의 수입이 쉽게 이뤄지지 않는 이유다.
현재 검역 절차를 밟고 있는 외국 사과는 대부분 4~5단계에서 장기간 머물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오는 3월까지 약 300억원을 투입해 과일, 오징어 등 불안 품목에 최대 40~50% 할인 지원을 계속할 방침이다.
특히 정부 계약재배 물량이 소진된 만큼 민간 보유 물량을 파악해 수급 상황을 관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올해 사과·배 계약재배 물량을 사과 6000톤, 배 2000톤 확대한다. 내년 이후에도 계약재배 물량 지속 확대를 위한 농가 직접지원 등 제도개선을 추진해 정부가 방출 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