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전 행원의 유니폼을 폐지하는 대신 매달 휴가비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직급 간 차별을 없애고 복지 수준을 높이자는 차원에서다. 취지와 달리 정규직 일부는 ‘역차별’을 주장하고 나서 복지를 둘러싼 ‘노노(勞勞)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1분기 노사협의회에서 유니폼 폐지에 합의하고 피복비(의류비)와 제화비를 없애기로 했다. 대신 휴가비를 늘리기로 했다. 매년 초 한 차례 지급하던 ‘웰프로휴가비’를 상향하고 매달 약 10만원씩 나눠 지급하는 안이다. 오르는 금액은 전 행원에게 동일하게 적용한다. 신한은행은 “직급과 직군 간 동일하게 복지를 높이자는 차원”이라며 “유니폼 폐지와 휴가비 상승 모두 회사 내 차별을 줄인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정규직은 합의에 반발하고 있다. 고객서비스(RS) 직군에도 일반 행원·대리급과 동일한 휴가비가 지급되면서다. RS는 신한은행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2011년 이후 신설한 직급이다. RS는 기존에 휴가비 지원이 없었기 때문에 정규직보다 임금이 큰 폭으로 올랐다. 신한은행의 한 정규직 직원은 “직군과 연차에 대한 배려 없이 정액으로 휴가비를 인상한 것은 정규직에 대한 역차별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은행권 노노 갈등은 2010년 안팎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다. 비정규직으로 2년 넘게 일하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하는 비정규직 보호법이 시행되면서다. 2006년 가장 먼저 정규직 전환을 시행한 우리은행은 개인금융서비스 직군을 마련했다. 국민은행은 직급을 L0~4로 나누고 비정규직 대부분을 L0로 전환했다. 지난해부터 노조가 L0 직급의 처우 개선과 경력 인정을 핵심 안건으로 들고 나오면서 조합원 간 갈등이 커진 상태다. 이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도 최근 신설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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