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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토젠은 순환종양세포(혈중 암세포·CTC)의 검출·분석 및 배양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기업이다. 오는 2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특히 기존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폐암 재발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개발하는 일본 대형 제약사 다이이찌산쿄의 핵심 파트너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병희 싸이토젠 사장(사진)은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이이찌산쿄 외 다른 국내외 제약사들과 진행 중인 기술협력 논의도 곧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2010년 설립된 싸이토젠은 CTC 관련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CTC는 혈액을 타고 떠돌아다니며 암을 여기저기 전이시킨다. 암환자의 90%가 이 전이 때문에 사망에 이른다. CTC는 극소량인 데가 외부 충격에 취약하기 때문에 살아있는 상태로 검출하기가 까다롭다.
그러나 살아있는 CTC를 통해 암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 때문에 CTC 관련 기술은 제약사의 항암 신약 개발 모든 단계에 활용할 수 있다. 전 사장은 “살아있는 CTC를 통해 항암 신약 후보물질이 효과가 있는지와 어느 환자를 실험 대상에 포함시켜야 하는지를 단시간에 확인할 수 있다”며 “신약 개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임상시험 등의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기술의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다이이찌산쿄의 신약 개발에서도 싸이토젠은 이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전 사장은 “다이이찌산쿄가 제안했던 실험 방법 외에 여러 다른 방안을 제시해 성공시키면서 한국의 중소 바이오기업인 우리가 확실한 신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싸이토젠의 기술은 폐, 유방, 췌장, 전립선, 위암 등 암 대부분에 적용할 수 있다”며 “암 재발 환자를 치료하는 신약 개발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외 제약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싸이토젠은 올 상반기 매출 4억원에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 13억원을 냈다. 회사 측은 기술협력 등이 늘어나면 2020년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3000~1만7000원으로 8~9일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을 거쳐 확정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를 기준으로 한 공모금액(신주발행 120만 주)은 156억~204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732억~958억원이다. 오는 13~14일 일반 청약을 받으며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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