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니아는 탈모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화장품 인체적용시험에 돌입한다고 16일 밝혔다.
바이오니아는 RNA간섭(RNAi) 치료제 기술(SAMiRNA)을 이용해 발굴한 고효율의 짧은 간섭 RNA(siRNA) 후보물질에 대해 최근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로부터 인체적용시험을 승인받았다. 인체적용시험은 이번 주부터 24주간 안드로겐성 탈모증(유전적 탈모)으로 진단된 남녀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연내 식품의약품안전처 기능성화장품 승인을 목표하고 있다.
탈모 환자의 70%는 주로 유전적 요인과 남성호르몬 과다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의 탈모 치료제는 테스토스테론이 탈모를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진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환되는 것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수면장애나 발기부전, 성욕감퇴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복용 중단 시 탈모가 다시 진행되기도 해 근본적인 치료에 대한 요구가 있다.
바이오니아가 개발 중인 탈모 완화제는 DHT가 달라붙을 안드로겐 수용체(AR)의 생성을 억제한다. 때문에 유전적으로 안드로겐 수용체가 많았거나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변환돼 발생하는 탈모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안드로겐 수용체의 양 자체를 줄이는 기전이기 때문에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오니아는 사람모근세포를 포함한 2종의 세포를 대상으로 탈모 완화의 효능과 세포 내 전달 용이성, 세포독성 및 면역반응에 대한 안전성을 확인했다. 후보물질이 탈모 완화에 효능이 있음이 확인돼 지난해 11월 국내 특허를 출원했고, 국제화장품원료집(ICID) 등재를 위한 신청도 완료했다.
후보물질에 대해 사람을 대상으로 피부첩포 방법으로 실시한 인체피부 일차자극시험에서도 무자극 판정을 받았다. 두피가 자극을 받으면 탈모가 더 악화될 수 있는 만큼, 피부 자극에 대한 반응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개발 중인 탈모 완화제는 현재까지 개발된 적이 없는 RNAi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기전"이라며 "앞으로 피부 전달 기술을 이용해 피부 질환 치료제와 기능성 화장품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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