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서울] 출산 가구를 대상으로 최저 연 1%대 저금리로 주택 마련 자금을 빌려주는 '신생아 특례대출'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부동산 경기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실제 지난달 29일부터 1%대 저금리로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이 시행되면서 서울에서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거래에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다.
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1월 아파트 거래량은 1499건으로 집계됐다. 이달 말까지 신고일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10월 이후 석 달 만에 2000건대로 반등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8월 3899건 이후 넉 달 연속 감소세를 보여왔다. 특히 지난해 11~12월에는 월 1800건대에 그쳤다.
지난달 말 시행된 신생아 특례대출에 힘입어 1월 거래량은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올해 들어 9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가 확 늘어난 것으로 체감된다.
준공 4년 차인 신축 아파트 서울 은평구 '백련산SK뷰아이파크' 전용 59㎡(25평 A·C형)의 경우 지난달 27일 8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평형의 매매가 이뤄진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넉 달만으로, 26평 B형도 지난달 21일 8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2020년 7월 준공한 서대문구 홍은동 '북한산 두산위브' 전용 84㎡(32평)도 지난달 20일 8억1000만원(1층), 24일 8억4800만원(13층)에 각각 거래됐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대출 신청일 기준 2년 내 출산·입양한 무주택 가구나 1주택 가구(대환 대출)에 대해 주택구입이나 전세자금을 저금리에 대출해 주는 제도다.
9억원 이하 가격에 전용면적 85㎡ 이하면 최대 5억원까지 연 1~3%대 저리로 빌릴 수 있는 파격 조건으로, 출산 가구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1000명에 달하는 신청자들이 몰려 한 시간 넘게 대기하기도 했다.
전세자금도 저리로 빌릴 수 있어 보증금 5억원 이하 전세 계약도 줄을 잇는다. 전세대출 보증금은 수도권 5억원, 지방 4억원 이하로 3억원까지 대출할 수 있다. 소득에 따라 특례금리 1.1~3.0%를 4년간 적용한다.
시행 이후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해모로' 전용 59㎡(25평) 전세가 1월에만 보증금 5억원 이하로 5건 체결됐다. 노원구 상계동 '노원센트럴푸르지오' 전용 60㎡(24평) 전세도 1월에만 갱신 포함 11건이나 체결됐다. 23평의 전세 계약도 같은 달 11건 이뤄졌는데, 보증금은 모두 5억원 미만인 3억~4억원대 수준으로, 신생아 전세자금 대출 기준에 충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