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부동산 전세 안내문.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서울] 최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하며 '역전세' 우려를 덜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실제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지속된 상승세에도 2년 전 고점과 비교하면 전세가가 아직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11일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 제공업체 '아실'에 따르면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34평 전세가 지난달 15일 7억원에 거래됐다. 2021년 7월 당시 전세가 9억원이었는데 임차인이 갱신 요구권을 사용하며 2억원이 낮아진 채로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 같은 평형 기준 전셋값이 5억~6억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1억~2억가량 회복했지만, 2년 전 고점보다는 낮은 수준이라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줘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고덕아르테온' 34평은 지난달 3일 7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갱신됐는데 집주인이 2억5000만원을 돌려줬다. 2021년 12월 당시 전세 보증금은 10억원이었다.
강동구 명일동 '래미안솔베뉴'는 25평이 지난 7월22일 6억2000만원에, 8월12일 5억6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갱신된 것으로 등록됐다. 2년 전 보증금 7억6000만~8억원에서 2억원가량 낮아져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반환한 셈이다.
우려했던 '역전세난'은 비껴갔지만, 역전세가 완전히 자취를 감출 정도로 전셋값이 회복된 것은 아닌 상황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올해 1월부터 10월9일까지 강동구에서 총 세대수 30세대 이상의 아파트(임대 제외)의 실제 거래된 전셋값을 분석한 결과 평균 4억8549만원으로 조사됐다. 2021년 연간 전셋값 평균인 5억2502만원보다 4000만원가량 낮은 수준인 셈이다.
다만 반기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 강동구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7926만원, 하반기는 4억9878만원으로 오름세가 뚜렷하다.
전셋값이 한동안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2021년 하반기~2022년 초에 체결된 전세 고점 계약까지 다시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월세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이 2년4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내년 서울의 입주 물량이 급감하는 데다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하면 내년 하반기쯤에는 전셋값이 전고점에 다시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