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섬의 건설 단계 중 하나인 프로젝트 버전(사진:Elia)
[시티타임스=독일/유럽] 벨기에에 세계 최초로 에너지 섬이 생길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유럽 동향을 전하는 더 메이어.eu 등에 따르면 해당 섬의 그리드 운영업체인 엘리아(Elia)는 세계 최초 북해 에너지 섬 프로젝트에 대한 계획 허가가 내려졌으다고 이날 발표했다.
엘리아는 프로젝트 건설을 내년 3월에 시작해 2026년 8월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완공과 동시에 이 섬은 2030년까지 모든 풍력 발전소 및 본토와 완전히 통합될 예정이다.
프로젝트 총 비용은 6억 유로(약 8535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유럽연합(EU)은 복구 및 복원 시설에서 9970만 유로(약 1418억 원)를 기부했다.
뱅상 반 퀴커본 벨기에 법무부 겸 북해 장관은 벨기에 왕위 계승자의 이름을 딴 '엘리자베스 공주'로 불릴 이 섬은 "미래 에너지 공급의 필수적인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린세스 엘리자베스 섬은 벨기에 해안에서 약 45km 떨어진 북해에 미래의 3.5기가와트(GW) 해상 풍력 발전소가 있는 더 큰 프린세스 엘리자베스 존의 일부다.
세계 최초의 인공 에너지 섬은 풍력 터빈으로부터 해저 케이블을 통해 전력을 공급받게 된다. 그러면 이 전력은 고압 전기로 전환되어 벨기에 본토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분배될 예정이다. 에너지 섬은 고전압 직류(HVDC)와 교류(HVAC)의 조합을 사용한다.
이 에너지 섬은 새로운 풍력 발전소와 미래의 영국 및 덴마크와의 상호 연결을 위한 통로 역할을 할 예정이다.
결국 이 섬은 2050년까지 최소 300GW의 해상 풍력 에너지를 다른 북해 국가들과 공동으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나아가 벨기에를 1인당 해상 능력의 선두 국가로 구축하려 한다.
주요 목표는 해상 풍력 발전소를 벨기에 본토에 연결하는 것이며, 이 에너지 섬은 영국과 덴마크, 벨기에 근해의 농장들을 연결하는 허브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환경 단체들은 이러한 해양 에너지 프로젝트가 생물 다양성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피해가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엘리아는 공공 및 민간 기관, 대학 및 NGO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있으며 이들이 추천한 내용들을 포함하기 위해 연말에 선보일 디자인을 현재 미세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이 섬은 해양보호구역(Natura 2000)에 건설될 예정이며, 이 때문에 엘리아는 '자연을 포함한 디자인' 실현에 전적으로 관여하는 것이 좋다고 퀴커본 장관은 덧붙였다.
티네 판 데르 스트라턴 벨기에 에너지부 장관 역시 "수면 위와 아래 모두에서 해양 생물을 고려해야 한다"며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벨기에는 해상 풍력 에너지의 선구자다. 해상풍력 발전 1위인 덴마크에 이어 세계 2위 국가지만, 영국과 네덜란드, 독일보다는 앞서 있다. 북해의 벨기에 풍력발전단지는 현재 2.26GW의 해상 에너지를 생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