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미국 주거용 부동산을 가장 많이 구매한 외국인은 11년 연속 중국인으로 집계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가 19일 보도했다.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2024년 3월까지 1년간 미국 주택을 사들이는데 75억 달러를 지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 130억 달러에 비해 40% 이상 감소한 수치다. 이 협회는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 구매자를 중국인으로 집계했다.
미국 주택 시장은 2조1천억 달러 규모인데 이 중 외국인은 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인들은 7천1백채의 주택을 매입해 규모 면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중국인은 6천채의 주택을 구입했는데, 1년 전의 1만1천채보다 45% 감소한 수치다.
NA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렌스 윤은 미국 달러 강세로 인해 외국인에게 미국 주택 가격이 훨씬 더 비싸졌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프롭테크 기업 주와이IQI의 CEO 카시파 안사리는 달러 환율과 주택 가격이 미국 부동산에 대한 중국인 구매자의 관심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중국 위안화가 미국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거나 미국 주택 가격이 내려가면 중국인들의 거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이 기간 미국 부동산의 외국인 구매자 중 중국인 비중은 전년 동기 13%에서 11%로 줄어든 반면, 캐나다인은 10%에서 13%로 늘어난 점이 NRA 자료에 드러났다. 중국인과 캐나다인 구매자의 3분의 2 이상이 전액 현금으로 투자했다고 NAR은 밝혔다.
중국인들이 캐나다인들 보다 적은 수의 주택을 구매하긴 했지만, 중국인의 평균 구매 가격은 126만 달러로 해외 구매자 중 가장 높았다. 중국인들은 주로 캘리포니아나 뉴욕주 같은 전통적인 인기 지역의 부동산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NAR에 따르면 중국인 전체 구매 건수의 25%가 캘리포니아, 10%는 뉴욕주에 집중됐다.
안사리 CEO는 “미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중국인들이 투자를 선호하는 지역 2위였는데, 올해는 5위로 떨어졌다”며 "중국 자금이 더 가깝고 문화적, 정치적으로 중국인들의 기대에 더 부합하는 동남아시아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가격도 훨씬 저렴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