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중국/일본]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중국의 '인공지능(AI) 굴기'가 거세다. 주도권 싸움에서 앞선 미국을 따라잡고자 대대적인 투자는 물론 국가 차원의 정책 발표도 잇따른다. 자체 AI 모델과 AI 반도체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데 생성형 AI 분야 패권을 놓고 미국의 견제도 거세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6일 현지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최근 발표한 '국가 AI 산업의 종합 표준화 시스템 건설 지침'에서 2026년까지 최소 50개 AI 분야에서 국가 표준을 확립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표준에는 AI 공급망 전반에 관한 핵심 기술이 담긴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 기반 기술인 대규모언어모델(LLM) 교육과 관련된 표준을 비롯해 사이버 안보, 산업용 애플리케이션, 컴퓨팅 시스템, 데이터센터, 반도체 등이 대표적 예다.
중국 정부는 1000개 이상의 자국 기업이 표준 적용을 받아 국가 경제 내에서 AI 통합을 가속할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 정부는 국제 AI 표준 제정에도 참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달 1일 유엔(UN) 총회에서 중국이 발의해 채택된 AI 결의안을 반영한 것이다. 결의안 골자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동등한 AI 기술 사용 권리를 강조한 것이다.
미국 기업과의 혁신 경쟁에선 격차가 큰 게 현실이나 AI 관련 산업 규모 등 외형상 성장세는 분명 가파르다. 유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부터 10년간 생성형 AI 특허 출원을 가장 많이 낸 국가는 중국이었다. 이 기간 중국의 특허 출원 건수는 3만 8000여 건으로 2위를 차지한 미국(6200여 건)의 6배를 웃돌았다.
AI 생태계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 견제에서 벗어나고자 자체 생성형 AI는 물론 AI 반도체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숏폼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최근 공개한 초거대 AI 더우바오는 미국 빅테크가 선보인 모델보다 서비스 이용 가격을 낮춰 틈새시장을 공략 중이다.
미국과 중국이 AI에서 앞서가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멈췄다. AI 산업 육성 및 신뢰 기반 조성에 관한 법률'(AI 기본법)은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고 플랫폼 기업들은 각종 규제에 묶여 행동이 제약당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견제 속 중국 기업이 단기간 내 미국 빅테크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란 의견도 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생성형 AI 개발에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는 물론 AI 학습·추론을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칩셋, 전문 인력 등이 필요한데 특유의 폐쇄적 정책에 따라 발전 속도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