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주택(사진:unsplash)
[시티타임스=독일/유럽] 최근 영국 주택 시장이 팬데믹 이전 규모로 돌아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영국의 종합부동산 그룹 세빌스(Savills)는 시장 활동이 줄어들면서 지난 3월까지 영국 주택 시장의 총 가치가 2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시적으로 5천210억 파운드(약 914조1,413억원)로 정점을 찍고 미니 주택 시장 붐이 절정에 달했던 팬데믹 이전 규모인 3천420억 파운드(약 600조697억원)로 돌아간 것이다.
세빌스는 현재 영국 주택 시장의 규모가 팬데믹 이전과 같지만, 그 구성은 상당히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지난 2020년 3월까지 완료된 주택 거래 건수는 전년 대비 15% 감소했지만, 이는 평균 판매 가격이 1% 상승하면서 상쇄되었다고 설명했다.
세빌스의 영국 주거 연구 책임자인 루시안 쿡은 "시장의 위축 현상은 주로 모기지 비용 상승이 더 많은 빚을 지려는 구매자의 욕구에 미친 영향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택 담보 대출을 받아 이사하는 것과 주택 구입 투자자들이 "특히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본이 풍부한 구매자의 수요는 더 견고했다"며 "첫 주택 구매자들의 수요 역시 놀랍게도 잘 견뎌냈는데, 이는 모기지 은행의 지원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세빌스가 부채와 자본의 사용을 살펴본 결과 올해 들어 3월까지 주택 구입에 쓰인 모기지 부채가 4년 전에 비해 207억 파운드(약 36조3,200억원) 적었다.
그러나 부채가 감소한 건 자기자본이 11 % 증가한 덕분이라는 게 세빌스의 얘기다. 특히 4년간 현금 구매자들의 지출이 19% 늘어나 자본 증식으로 이어졌다.
현금 구매자들의 지출은 지난 3월까지 1천440억 파운드(약 253조원)에 달했다. 이는 영국 전역의 주택 구입에 들어가는 전체 지출의 42%에 해당한다.
◆영국 주택시장 전망은?
향후 주택 전망과 관련해 쿡은 "기준금리 인하는 주택 시장에 유입되는 구매자의 범위가 넓어짐을 의미하며, 앞으로 12개월간 이들의 소비력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년간 주택 구입 계획을 미뤄왔던 사람들이 앞으로 주택 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역풍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모기지 시장의 안정성에 힘입어 이미 계약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세빌스는 영국 집값이 올해엔 2.5%, 2028년 말엔 21.6%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주택 거래량은 105만 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작년 말 101만 건에서 소폭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