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가 암호화폐인 ‘클링’의 사용처를 확보하고, 증권형 토큰을 발행하는 등 블록체인 사업을 다각화 해 침체된 기업 분위기를 쇄신하겠다고 나섰다. 지난 몇년 간 운영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싸이월드가 블록체인을 통해 재기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싸이월드의 모회사 격인 미국법인 에어(Aire, Inc)사는 내달 미국 현지에서 증권형토큰공개(STO)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에어사는 미국의 3대 STO기관인 시큐리타이즈(Securitize)와 협약을 체결, 천만 달러(약 118억원) 가량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블록체인 사업 다각화 통해 클링 생태계 조성한다
클링(CLINK) 홈페이지 갈무리클링은 싸이월드가 개발하고 있는 보상형 SNS ‘싸이월드 3.0’에서 댓글이나 게시글 등록 등 사용자 활동에 따른 보상으로 주어지는 암호화폐다. 클링을 모아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현금화하거나, 싸이월드 선물가게 안에서 디지털 아이템이나 배경음악을 구매할 수 있다.
싸이월드는 사용자에게 보다 다양한 클링 사용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사용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싸이월드 활동으로 얻은 클링을 사용해 오프라인 제휴처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들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싸이월드 측은 현재 확보된 오프라인 제휴처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싸이월드는 클링을 자사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사업에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해당 사업은 기존 테마파크 시스템에 가상현실(VR)을 접목하는 것으로 싸이월드는 디즈니랜드,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 글로벌 테마파크 출신 전문 인력들과 약 1년여 간 이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싸이월드는 해당 디지털 테마파크를 클링 생태계와 접목,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클링의 가치 상승을 견인한다는 목표다.
싸이월드 측은 “STO 발행, 테마파크 사업 등 글로벌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신임 경영진을 영입해 분위기 반전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며 “싸이월드 3.0 개발과 함께 클링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 말했다.
■ “클링 거래량 미미한 수준, 반등 없으면 상장폐지도 가능”
하지만 싸이월드가 그리는 청사진과 달리 현재 클링 생태계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클링 수량과 가격이 모두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싸이월드가 내실을 다지기도 전에 급하게 상장을 추진하며 단순 마케팅 효과만 기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올초 코인제스트 거래소를 통해 거래소공개(IEO)를 진행할 당시 클링이 개당 20원에 판매된 것과 달리, 현재 클링은 1.5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6개월만에 가치가 90% 이상 급락한 것이다.
코인제스트 측은 “거래소 내 암호화폐 거래 순위에서도 클링은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이 어느정도 있어야 가격이 유지될텐데, 이는 결국 클링이 시장에서 원활히 순환되지 못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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