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입자 방식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및 디지털 트윈 플랫폼 기업 이에이트(대표이사 김진현)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절차를 본격화한다.
이에이트는 기술 난이도가 높으면서 소수 글로벌 기업이 독점해 온 전산유체역학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자체 기술로 개발한 회사다. 특히 홍수, 도로 등 대규모 유동해석에 강점이 있는 입자방식을 기반으로 해 기존 주류기술과 차별화를 이뤘다. 아울러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트윈 플랫폼까지 상용화해 국가 단위 프로젝트에 참여, 관련 기술의 표준화를 주도하는 한편 전방시장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11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이에이트는 전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29~내달 2일 실시되며, 청약은 내달 13~14일 한화투자증권을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 수는 113만주로 전량 신주모집 구조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4500~1만8500원이며, 공모 예정 금액은 164억~209억원이다. 비교기업으로는 케이사인, 파수, 아이퀘스트, 영림원소프트랩, 브리지텍 5개사를 선정했다. 글로벌 기업들과 사업의 유사성은 높지만 기업규모나 지위 등에서 격차가 상당한 만큼 모집단을 국내기업으로 제한했다.
최근 4개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한 비교기업의 평균 PER은 27.39배로 도출됐다. 기술특례 트랙을 선택한 이에이트의 경우 현재 적자상태이기 때문에 2025년 추정 이익을 현가화해 적용했다. 이에이트가 추정한 2025년 당기순이익은 132억원이다. 회사는 2025년에는 주요 사업인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사업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시현하고 디지털 트윈 플랫폼 서비스의 사업 성과가 본격 가시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공모 할인율은 40.65~24.28%를 잡아 희망밴드를 제시했다.
2012년 설립된 이에이트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 기업이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를 가상세계에 동일하게 구현해 현실의 문제점을 예측 및 해결하는 것을 말하는데, 시뮬레이션 기술 기반의 플랫폼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에이트는 국내 최초로 시뮬레이션 기술이 탑재된 Level 3의 디지털 트윈을 구현했다.
회사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 기업으로 가는 길목에서 기반이 될 수 있는 시뮬레이션 기술을 먼저 개발했다. NFLOW SPH, NFLOW ISPH, NFLOW LBM 등의 솔루션을 상용화했는데, 최근 시장에서 부상하고 있는 입자 방식을 채택했다는 게 특징이다. 기존의 격자 방식의 시뮬레이션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액체 자유표면 해석이나 화학반응 해석 등을 지원하기 때문에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이트는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트윈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21년 디지털 트윈 플랫폼 NDX PRO를 자체 개발해 론칭하면서 사업이 본격화된 상태다. NDX PRO는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 3D 가시화 등 다양한 요소 기술을 통합할 수 있다. 특히 국가 시범도시사업인 세종, 부산스마트시티의 디지털 트윈 구축 담당으로 참여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디지털 트윈의 데이터국가 표준을 정립해 나가고 있으며, 디지털 트윈 Level 4인 현실과 가상세계의 연합을 위한 국가 표준 사업도 적극 진행 중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글로벌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2022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차관이 이에이트를 직접 방문해 스마트시티 관련 협업을 논의했다. 그 외에도 인도네시아, 싱가폴, 일본 등의 해외 기관과 시뮬레이션 및 디지털 트윈 기술협력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입자방식 시뮬레이션 기술은 격자 방식으로 해석이 불가능한 분야에 사용이 가능하다. 때문에 여러 산업 분야에서 장점이 발휘될 수 있다. 이에이트는 지난해 2차전지, 건물에너지관리, 식품제조 등 새로운 사업 확대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신규사업으로 의료기기, 수자원관리 시장 진출 등도 추진 중이다.
이번 공모자금은 시뮬레이션 및 디지털 트윈 기술 고도화와 전략적 M&A를 통한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디지털 트윈 전문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