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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양자기술 개발경쟁 …국내 스타트업들도 '활기'

입력: 2024- 01- 11- 오후 06:11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양자기술 개발경쟁 …국내 스타트업들도 '활기'

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세계 주요국가들의 양자기술 개발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양자기술(Quantum Technology)은 크게 양자컴퓨터와 양자암호통신, 양자센서가 3대 핵심으로 꼽힌다. 양자컴퓨터는 0과 1비트가 중첩된 큐빗 단위로 정보를 처리해 현존 슈퍼컴퓨터보다 1000배 이상 뛰어난 연산능력을 낼 수 있다. 양자암호통신은 도감청 시 정보가 파괴돼 현재 방식의 해킹을 원천 차단할 수 있으며, 양자센서로는 기존 기기로 측정할 수 없는 미세한 자기장·온도·중력 변화까지 감지한다.

미국과 중국, 유럽, 일본 등은 이같은 양자기술을 확보하면 AI·신약·우주·군사 등 미래 첨단 기술의 패권을 움켜쥘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않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지난 2일 발간한 ‘2023 양자정보기술 백서’에 따르면 미국은 1조 972억원(2023년 공공분야), 중국은 19조원 이상(2018~2023)을 투자했으며, 영국은 향후 10년간 3조7500억원(2024-2033)을 투자할 예정이다. 글로벌 양자기술 시장 총규모도 2023년 25조 9024억원에서 연평균 29.2% 성장해 2030년에는 155조 5112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 이들 주요 국가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한국의 2023년 양자정보기술 예산은 953억원에 불과하다, 국내 시장규모도 2023년 2635억원에서 연평균 29.6% 성장해 2030년이 되어야 1조6176억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최근 양자기술 관련 국내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해 투자유치와 기술개발, 시장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양자통신 전문 연구개발 업체인 ‘큐심플러스(대표 노광석)’는 지난 9일 미래에셋벤처투자와 인터베스트, 스틱벤처스로부터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는데 성공했다.

2021년 설립된 큐심플러스는 고려대학교 양자 ITRC센터 노광석 교수와 전기전자공학부 허준 교수가 주축이 되어 양자통신 분야에 활용되는 시뮬레이터와 초소형화 전용 칩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큐심플러스는 이번 투자유치를 토대로 양자통신 상용화를 위한 소프트웨어와 초소형 칩 개발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장비 소형화와 운용 소프트웨어의 검증이 완료되는 2025년에는 100억원 투자를 유치해 본격적인 양산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며, 2026년 중반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일으켜 2028년 코스닥에 도전할 예정이다.

노광석 큐심플러스 대표는 “양자분야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양자통신 분야에서 선도적으로 전용 소프트웨어와 초소형화 칩을 개발할 것”이라며 “양자 분야의 국내 기술이 아직 해외에 비해 부족하지만, 양자통신 분야에서 만큼은 글로벌 시장에서 앞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자표준기술 전문기업 ‘SDT(대표 윤지원)’는 국내 양자기술 스타트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코스닥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SDT는 NHN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상장예상시기는 오는 2025년이다.

SDT는 양자표준기술을 토대로 각종 산업현장에서 발생되는 각종 데이터에 대한 정밀한 수집과 분석을 위해 초정밀 계측, 제어 장비, 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레이저, X선, 현미경, 보안 카메라 등과 연동한 복합 계측으로 분자 또는 원자 단위 데이터까지 정밀하게 수집할 수 있는 응용장비들이다. 이 회사의 윤지원 대표는 미국 MIT에서 물리학, 전자공학을 전공했으며, 하버드-MIT 공동 연구소를 거쳐 2014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양자정보연구단에 합류한 인물이다.

SDT는 이같은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을 인정받아 DS자산운용과 GS, KB인베스트먼트, AG인베스트먼트, K2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270억원 규모의 누적투자유치액을 기록하고 있다.

양자컴퓨팅 스타트업 ‘큐노바(대표 이준구)’는 지난달 26일 기술보증기금(기보)의 ‘IP-Value 강소기업’에 선정되어 향후 10억원 상당의 우수 IP 가치플러스 보증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기보는 우수 지식재산(IP) 기술과 미래 성장 잠재력을 갖춘 대상으로 기술평가를 통해 기술가치금액이 10억원 이상이고 가치플러스 보증을 10억원 이상 지원한 기업을 IP-Value 강소기업으로 선정하고 있다.

큐노바는 이준구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2021년 설립한 국내 1호 양자컴퓨팅 벤처기업으로 신소재, 신약 발굴 플랫폼 솔루션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큐노바는 앞서 지난해 6월 말 50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유치했으며, 현재까지 누적투자액은 69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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