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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탁=김동진 기자] 올해도 에듀테크 바람이 거세게 불 전망이다.
에듀테크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교육에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메타버스, 블록체인, 로봇, 빅데이터 등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새로운 교육 흐름을 뜻한다.
글로벌 주요 국가들은 수년 전부터 저마다 교육개혁을 추진하며 에듀테크 도입 및 실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에듀테크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교육시장 조사기관 ‘홀론아이큐’에 따르면 전 세계 에듀테크 시장규모는 2022년 약 3000억달러에서 연평균 16.3% 성장해 오는 2025년에는 4040억달러(약 53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에듀테크 시장도 지난 2021년 7조3257억원 수준에서 매년 평균 8.5% 성장해 오는 2026년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이 최근 시드투자 유치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어린이 경제교육 및 미래자산 관리 서비스 업체인 ‘부지런컴퍼니(대표 김주환)’는 지난 8일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AC) 씨엔티테크로부터 시드투자를 받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2022년 7월 설립된 부지런컴퍼니는 부모가 자녀에게 미션을 제공하고, 자녀가 미션을 수행하고 인증하면 용돈을 주는 방식으로 자녀의 올바른 자산관리 및 경제활동을 교육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인 ‘부지런(BuzyRun)’을 운영하고 있다.
씨엔티테크 측은 이번 투자에 대해 “핀테크를 결합한 에듀테크의 경우 국내는 아직 초기 투자 단계지만 코로나19 이후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유사한 서비스들이 지속적으로 성공하고 있다”며 “지난해 BNK 부산은행과 제휴해 금융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지면서 성장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수학 전문 교육 스타트업 ‘수학에 심장을 달다’(수심달, 대표 이정환)도 지난달 28일 스타트업 초기투자기관 더인벤션랩에서 시드 브릿지 투자를 받았다.
2020년 4월 설립된 수심달은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지식맵을 구축해 초개인화 맞춤형 콘텐츠를 개발하고 미래형 수학 학습 시스템을 제공하는 업체다. 수심달이 일선 수학교육 종사자들을 대거 참여시켜 개발한 ‘수심달 RED 서비스’는 학생들이 수학을 제대로 공부하는 습관을 형성하도록 지원한다. 수학의 모든 개념을 블록 단위로 쪼개 구축한 개념 코드와 유형 분류 테이블을 기반으로 개념망을 구축했으며, 학생의 학습 및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초개인화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진영 더인벤션랩 대표는 이번 투자배경에 대해 “AI 디지털 교과서 사업이 국가적 인프라 구축 사업이 되고 있듯이 사교육 시장도 이미 태블릿과 AI 기술을 활용한 AI교육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며 “수심달은 완전히 새로운 수학 교육 서비스를 인공지능 기술, 이를 오프라인 공간과 연결해 기존 레거시 수학 학원 모델과 차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AI 맞춤형 영어학습 서비스 ‘머머(murmur)’의 개발사인 ‘펀치랩(대표 편선영)’이 ‘에이아이엔젤-씨엔티테크 개인투자조합 2호’에서 시드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펀치랩의 머머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 독해 및 해설 서비스로, 자체 개발 튜닝한 생성 AI 모델을 활용하여 대규모 영어 독해 자료와 그 해설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검색이나 질문을 통해 필요한 학습 자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며, 학생들의 학습 성취도를 분석하여 개인 맞춤형 학습 콘텐츠를 제공한다.
편선영 펀치랩 대표는 “교육 기술 분야에서 AI의 적용은 학습 효율성과 개인화된 경험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펀치랩의 머머는 학생들의 영어 학습 방식을 긍정적으로 혁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기술 개발과 시장 확대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AI 기반 초중고 수학 학습 시스템 업체 ‘하와이컴퍼니(대표 박종화)’도 지난달 22일 에듀테크, 콘텐츠 분야 전문 VC인 그랜드벤처스로부터 시드 추가 투자를 받아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앞서 하와이컴퍼니는 지난 11월 인포뱅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파인드어스 등으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은 바 있다.
하와이컴퍼니는 학생들의 체계적인 기초학력 증진을 위한 초중고 수학과목 인공지능 코스웨어 ‘하와이클래스’ 서비스와 온·오프라인 블렌디드 학원 사업 ‘하와이매쓰’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4가지의 AI 지식맵과 디지털 콘텐츠 개발을 통해 학습자별 과거 결손지점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학생 스스로 진도 보강과 후행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투자를 이끈 한정규 그랜드벤처스 대표는 “하와이컴퍼니는 팀원들의 풍부한 경험과 수학 교육시장에 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인구절벽 속에서 전통적인 수학 교육 시스템이 가지고 있던 한계를 정확히 짚어내었고,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력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수학 학원 모델과 확장성 있는 콘텐츠를 개발한 것이 인상깊었다”고 투자배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