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전광산 광내에 매장된 텅스텐. 사진=회사 제공
[더스탁=김태영 기자] 코스닥 상장기업 CBI(013720)의 지분 투자 기업이 확인된 매장량이 200만톤에 이르는 국내 2위 텅스텐 광산의 광업권을 최종 확보했다.
CBI는 최근 광물 자원개발 기업 구보에 100억원을 투자해 지분 46.88%를 가지고 있다. 이 회사는 외국계 자원개발 기업으로부터 울진군 쌍전광산의 채굴권과 개발권을 인수, 산업통상자원부 광업등록사무소에 광업권 이전 등록을 완료했다.
# 되찾은 텅스텐 광권 = 국내 2대 텅스텐 광산으로 알려진 영월군의 상동광산과 울진 쌍전광산 권리는 모두 외국계 자원개발 기업에게 있었다. 상동광산은 캐나다 기업 알몬티가, 쌍전광산은 독일과 싱가포르 기업이 광업권과 조광권을 나눠 갖고 있었다. 구보는 독일 기업 크로니메트(CRONIMET)와 싱가포르계 크리트민(Critmin)으로부터 쌍전광산의 광업권과 채굴권 일체를 되찾아왔다.
쌍전광산을 소유하게 된 구보는 "요즘과 같이 텅스텐의 부가가치가 높은 상황에서 국부 자원을 다시 찾아온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텅스텐 주권 확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텅스텐은 모든 무기에 필수적인 소재다. 특히 우크라이나-러시아, 이스라엘-하마스 간의 전쟁과 무기확보 경쟁 등으로 인해 각종 무기류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CBI는 텅스텐 광산 기업의 최대주주로서 방산 소재 관련 수혜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게 됐다.
쌍전광산의 이전 소유주였던 크리트민과 크로니메트는 모두 글로벌 광산 기업이다. 1980년에 설립된 독일 기업 크로니메트는 스테인리스 스틸과 특수 금속 자원 재활용 및 유통기업으로 성장해 전세계 70여개 지역에 진출해 있다. 특수금속 광물 추출 및 제련 기업 크리트민 역시 싱가포르계 외국기업이다.
# 세계 최고 수준 품질 텅스텐, 확인된 매장량만 200만톤 = 울진군 쌍전광산은 1983년 중석 가격 폭락으로 휴광됐다. 말소된 광업권을 2018년 동보자원이 재등록하고 2020년 크로니메트, 크리트민이 조광권과 채굴권을 각각 확보했다.
쌍전광산의 매장량 조사는 과거 광업진흥공사 시절인 1973년 부터 1990년도에 걸쳐 4차례 실시됐다. 당시 주 채광 지역 부근만 조사된 내용에 따르면 기준 W03(산화 텅스텐) 매장량은 129만7560톤이며 품위는 0.41~0.54%에 이른다.
호주계 텅스텐 전문기업인 ITS는 2019년 보고서의 추가 조사된 매장량을 포함하면 쌍전광산의 확인된 매장량은 200만톤 규모에 달한다. ITS 보고서는 또한 동서 연장부 및 하부에 대한 굴진 및 시추탐사를 진행할 경우, 최대 매장량은 2590만톤에 이를 것으로, 이는 국내 최대 텅스텐 광산인 상동광산에 필적할만한 규모다.
구보측 관계자는 “텅스텐 정광 1톤당 국제 시세는 약 3천4백만원으로 쌍전광산의 최대 텅스텐 매장량 2,590만톤의 가치는 평균품위 0.41%를 적용하여 단순 계산할 경우 3.6조원의 가치에 이른다”며 “여기에 희토류와 함께 공급위험도가 가장 높은 핵심전략자원으로서의 전략적 가치를 더한다면 그 가치는 수배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구보 관계자는 “쌍전광산 확인 매장량의 평균 텅스텐 품위(함유량) 0.46%는 중국 평균치 0.19%의 약 2.4배로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며 “70년대부터 시작된 중국의 텅스텐 가격 덤핑으로 얼마 캐보지도 못하고 휴광을 한 것이 전화위복이 된 셈”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쌍전광산을 다시 개발해 세계 최고의 텅스텐을 채광·생산하는 회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