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대표] 최근 전 세계적으로 불법복제와 표절, 위조상품 등이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만해도 학계·정계·연예계 유명 인사들의 논문 표절이나 예술인들의 작품표절 사건이 심심찮게 터지고 있다. 대학가에선 리포트 표절이나 자기소개서 표절 등이 대수롭지 않게 벌어지고 있다. 챗GPT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이같은 현상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산업 분야도 가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명품 위조제품이 암암리 유통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들이 사활을 걸고 개발한 신제품이나 첨단기술을 무단 도용해 부당이득을 챙기는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의 ‘위조상품 무역동향에 관한 OECD·EUIPO 공동보고서의 주요내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무역에서 발생한 짝퉁상품 규모는 2019년 기준 약 4640억달러(약 623조원)로 추정된다.
이같은 상황 때문에 공정한 경쟁 시스템 유지와 건전한 경제발전을 위해 ‘가짜’를 효과적으로 적발하거나 방지하는 기술의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이같은 사회적 니즈에 부응해 발빠르게 관련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I 표절 검사 솔루션 ‘카피킬러’의 운영사인 ‘무하유(대표 신동호)’는 지난 1일 DSC인베스트먼트와 데브시스터즈벤처스, 스틱벤처스로부터 15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2011년 7월에 설립된 무하유의 첫 번째 외부 투자유치다. 무하유는 이번 투자유치를 발판삼아 오는 2025년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무하유는 AI 기반 업무자동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 카피킬러와 GPT킬러, 프리즘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무하요의 대표적 솔루션인 ‘카피킬러’는 AI가 논문과 인터넷 게시글 등 100억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논문의 표절 확률을 계산해준다. 현재 국내 4년제 대학 열 곳 중 아홉 곳이 카피킬러를 이용하고 있다.
무하유는 또한 지난 6월에는 전 세계적인 챗GPT 열풍 현상에 대응할 수 있는 ‘GPT킬러’ 솔루션을 출시했다. GPT킬러는 95% 이상의 정확도로 생성형 AI가 작성한 문장을 찾아냄으로써 AI를 활용한 표절을 방지하는데 기여한다.
무하유는 AI가 입사지원자의 자기소개서 및 서류를 평가해주는 ‘프리즘’과 대화형 AI 면접 서비스 ‘몬스터’를 선보이며 사업영역을 문서분석에서 채용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들 솔루션에 GPT킬러를 연동시켜 효율성을 높였다.
무하유는 이번 투자로 AI 기술을 고도화해 중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무하유는 2020년 6월 일본어 전용 표절 검사 서비스 ‘카피모니터’를 선보여 현재 일본 대학 50여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신동호 무하유 대표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2025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생성형 AI가 보편화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자사 기술과 서비스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식재산권(IP) 인프라 SaaS 기업 ‘마크비전(대표 이인섭)’도 AI 기반으로 온라인몰에서 위조상품을 자동 탐지하는 기술로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마크비전은 지난해 8월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초기 투자사로 알려진 글로벌 벤처캐피탈(VC) DST글로벌, 국내 VC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260억원(20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2019년 12월 설립된 마크비전은 그간 대부분의 유명 브랜드들이 반복적인 수동작업으로 진행해왔던 IP 보호업무(온라인상 위조상품 및 불법콘텐츠 모니터링, 제거작업 등)를 자체 개발한 SaaS로 자동화한 업체다. 마크비전은 위조상품 탐지 및 제거를 자동화해주는 ‘마크커머스’와 온라인상 불법콘텐츠를 식별하고, 차단하는 ‘마크콘텐츠’ 솔루션을 운영 중이다. 이 회사는 LVMH 그룹 내 3개 브랜드를 비롯해, 포켓몬스터, 랄프로렌코리아, 젠틀몬스터, 레진코믹스 등 100여개에 달하는 글로벌 브랜드 및 콘텐츠 기업들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이인섭 마크비전 대표는 “소비자들이 가품업자들의 정교한 수법에 속아 위조상품과 불법저작물을 소비하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브랜드 소유주들이 IP 포트폴리오를 온전히 통제 및 보호할 수 있도록, 전세계 모든 기업의 IP 운영을 지원하는 통합 SaaS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