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스타트업 투자가 격감한 와중에도 뛰어난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업체들은 여전히 거액의 투자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국내 인공지능(AI) 연구개발 플랫폼 업체인 '래블업(대표 신정규)'은 20일 LB인베스트먼트와 IBK기업은행,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대성창업투자로부터 10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투자사들은 기업들이 AI 학습 및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AI 반도체 및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지원하는 플랫폼인 ‘백앤드닷AI(Backend.AI)‘를 개발, 판매 중인 래블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리즈A 투자를 리드한 LB인베스트먼트의 박지형 수석은 “래블업은 AI 분야에서 독보적인 GPU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여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AI 시대에 필수적인 기술 및 노하우를 갖추어 향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 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생성AI 챗GPT의 열풍이 불면서 국내에서도 AI 서비스 모델 개발에 대한 관심이 치솟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에게 AI 서비스 개발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서비스 구축에 필요한 딥러닝 모델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고,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의 수명이 짧아지면서 모든 설정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어서다.
실제로 초거대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AI 모델 크기는 매년 10배씩 성장하고 있고, GPU 수명 주기는 2년 정도로 짧아졌고, 소프트웨어 주기도 90일 정도로 줄어들었다. 딥러닝 모델 개발에 있어 파이프라인 별로 이질적인 연산자원이 요구되고, 입출력(I/O) 가속 기능 설정이 복잡하게 된다. 소프트웨어 호환성도 고려해야한다. 개별 기업으로서는 고려해야할 기술적 요인과 변수가 너무 많다.
래블업의 '백엔드닷AI'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표적인 플랫폼이다. 백앤드닷AI는 AI 개발과 서비스를 지원하는 클라우드·온프레미스 토털 플랫폼으로, AI 개발부터 서비스까지 필요한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또한 필요한 컴퓨터 자원도 제공하며, GPU를 분할 제공하는 컨테이너 기반 ‘GPU 가상화’ 기능과 ‘그래픽유전인터페이스(GUI) 기반 도구’ 등이 탑재되어 있다. AI 개발 전용 GPU의 경우 대당 수천만원까지 호가하는데, 이를 여러개로 쪼개 사용할 경우 관련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기업들은 백엔드닷AI를 통해 하나의 플랫폼에서 AI, 머신러닝 등에 필요한 연구개발과 비즈니스, AI 추론 등을 수행할 수 있다. 분산처리, 재사용성에 특화된 파이프라인 설계 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고, 분산·보안 환경에 필요한 프록시 서버, 데이터 입출력 부담을 분산하는 스토리지 프록시 등의 기능도 사용 가능하다.
현재 백앤드닷AI는 삼성전자 (KS:005930), KT, LG전자, CJ등의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한국은행, 건강보험심사평가원, GIST 등 70여 개 기업 및 기관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엔비디아의 AI컴퓨팅 슈퍼컴퓨터인 DGX에 최적화된 DGX-Ready 소프트웨어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유일하게 선정되었다.
신정규 래블업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AI 연구 개발과 서비스에 관심이 높은 만큼 필요로 하는 자원인 GPU 사용 및 비용 절감에 대한 부분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솔루션의 수요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이번 투자를 통해 래블업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AI 플랫폼 솔루션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래블업은 지난 2월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 참가해 백앤드닷AI를 선보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