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기후테크'가 뜨고 있다.
기후테크는 기후(Climate)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수익을 창출하면서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적응에 기여하는 모든 혁신기술을 말한다. 기후테크는 에너지(클린)와 탄소포집‧산업‧물류(카본), 환경(에코), 농식품(푸드), 관측‧기후적응(지오) 등 크게 5개 분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주요국의 탄소중립 선언으로 탄소감축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하면서, 관련 산업·기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중국 등 주요국들은 민간 기업 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기후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에 나서고 있다. 덕분에 글로벌 기후테크 투자금은 2016년 66억달러 수준에서 2021년 537억달러(약 71조원)규모로 8배나 성장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탄소중립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정부와 대기업 뿐만 아니라 벤처기업과 임팩트 투자사들이 기후테크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합 탄소관리회계 솔루션 개발업체 '엔츠(대표 박광빈)'는 지난 10일 인비저닝 파트너스와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엔츠는 기업의 탄소 배출량을 효과적으로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인 ‘엔스코프’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엔스코프는 기업이 소유한 모든 사업장과 공급망, 소비자 범위의 직·간접적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이를 분석해준다. 또한 국내외에서 요구되는 표준화된 탄소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개별 기업에 맞춤화된 탄소중립 로드맵을 마련하고, 실제 감축과 거래까지 동일한 플랫폼에서 해결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을 지원한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량 공시 의무가 확대되고, 기업들에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면서 탄소회계를 효율적이고 통합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제현주 인비저닝파트너스 대표는 이와관련 “탄소 중립은 피할 수 없는 과제로, 이제는 기업이 얼마나 통합적이고 실질적으로 이 과제를 이행해 나가고 있는지 입증해야 하는 단계”라며 “엔츠는 이를 위한 필수 기반인 탄소관리회계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큰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엔츠는 고객 관점으로 개발한 통합 플랫폼을 선보이며 출시 1년이 안 되는 시점에 유료 고객 확보에 성공한 데 이어 넷제로(Net Zero, 탄소중립)를 선언한 국내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하면서 통합 탄소관리 플랫폼으로서의 신뢰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박광빈 엔츠 대표는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기업 탄소관리의 본질적인 목적을 달성하려면 단순히 측정, 보고의 수준을 넘어 실제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필요한 솔루션까지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엔츠는 탁월한 IT 개발, AI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기업 고객들이 최신 기후과학, 규제 변화의 흐름에 기민하게 대응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기후테크 관련 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액셀러레이트 투자사(AC)인 '소풍벤처스(대표 한상엽)'도 같은날 미국의 탄소직접공기포집 기술업체인 ‘캡쳐6(Capture6)’에 투자했다.
캡처6는 탄소직접공기포집(DAC, Direct Air Capture) 기술을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기후테크 스타트업이다. 탄소직접공기포집 기술은 대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영구저장하거나 활용하는 기술이다.
캡처6는 특히 해수담수화나 수처리시설 등에 탄소직접공기포집 프로세스를 연결하여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업들이 이 기술를 활용하면 탄소 포집비용을 현재 톤당 250-600달러에서 200달러 미만으로 절감할 수 있다.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투자 배경에 대해 “탄소포집기술은 한국에서도 기후테크 5대 분야 중 하나로 손꼽을 만큼, 국내외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기후기술이다. 특히 캡처6가 개발한 습식기반 탄소직접공기포집 기술은 직간접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할 뿐만 아니라 포집한 탄소를 이용해 여러 탄소 네거티브 제품을 생산, 판매까지 확장할 수 있다"며 "신규 시설을 설치하는데 발생하는 인프라 구축, 설비 운영에 따른 높은 초기 자본 문제를 해결하고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까지 고려한 글로벌 카본테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