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가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LB인베스트먼트
[더스탁=김효진 기자] LB인베스트먼트(대표이사 박기호)가 최근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서도 역대 벤처캐피털(VC) IPO 중 최고 공모성적을 거뒀다.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모두 경쟁률이 1000대 1을 돌파했고, 청약에는 3.4조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LB인베스트먼트는 그동안 운용규모(AUM) 및 수익률, 유니콘 투자 실적 등에서 높은 성과를 달성해 ‘벤처투자 명가’로 불려왔다. 상장 후에는 AUM을 더욱 확대해 사업의 성장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한편 GP(위탁운용사) 출자 비율을 확대해 수익성을 한층 끌어올릴 방침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21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경쟁률이 1,165.76대 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벤처캐피털 기업공개(IPO) 중 최고 경쟁률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 청약에서도 최고기록을 세웠다. 청약증거금은 약 3조4,326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LB인베스트먼트는 수요예측에서도 VC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13~14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경쟁률이 1298대 1을 나타냈다. 양일간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417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대부분의 기관들이 공모가 희망밴드(4,400~5,100원) 최상단 이상의 가격에 응찰하면서 공모가가 5,100원으로 결정됐다. 확정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236억원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1,184억 원 수준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B인베스트먼트의 공모 희망가(4,400~5,100원)는 2022년 3분기 기준, 국내 유사업체(아주 IB 투자, SBI인베스트먼트, SV 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다올인베스트먼트, 대성창투)의 최근 3분기 자본총계 평균 PBR(1.4배) 대비 19.8~30.8% 할인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상장을 주관한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많은 투자자들이 국내 최고 수준의 성과 및 파트너십 등 LB인베스트먼트의 경쟁력을 믿어주신 결과, 지난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 청약에서도 역대 벤처캐피탈 기업 IPO 기준 최고 경쟁률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상장 직후 유통물량이 낮은 점도 투자매력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통물량 비율은 상장예정주식 수의 19.89% 수준이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기관투자자들이 총 신청수량의 2.84%에 대해 의무보유 확약을 신청했기 때문에 실제 유통물량은 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주주인 LB는 공모 후 지분 79.51%를 보유하게 될 예정이며, 이 지분은 상장일로부터 2년 6개월간 보호예수될 예정이다. 의무보유 기간은 6개월이지만 LB가 2년을 추가 연장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1996년 설립된 LG창업투자의 후신으로, 지난해 말 기준 운용규모가 1조2000억원에 이르는 벤처캐피털이다. 투자 및 펀드 결성 등에서 범LG그룹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아울러 우수한 트랙레코드와 딜소싱 역량, 엄격한 투명성 등을 기반으로 국내 연기금, 공제회, 금융기관 등의 주요 LP(자금 출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출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운용 중인 모든 펀드에서 평균 Gross IRR(총 수익률) 33.3%의 높은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또 결성액 기준 700억 원 이상의 중대형 펀드의 평균 IRR은 27.4%에 달한다. 10년 연속 성과 보수를 창출하고 있으며, 하이브,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KQ:293490) 등 유니콘 기업 투자실적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성과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확보한 공모 자금과 함께 향후 창출되는 성과보수, 관리보수를 활용해 GP(위탁운용사) 출자 비율과 AUM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회사의 외형성장과 수익 극대화를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오는 23일 납입을 거쳐 29일 코스닥 시장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