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AI 기반 혁신신약 개발 전문기업 파로스아이바이오(Pharos iBio, 대표 윤정혁)가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상반기 증시 데뷔를 목표로 기업공개 절차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상장을 발판으로 치료 옵션 확대가 절실한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탄력을 가한다는 포부다.
회사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재발성 난소암 치료제 등을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확보하고 있다.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기반으로 확보한 후보물질 중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임상단계에 진입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17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전일 파로스아이바이오의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했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기술력을 검증받기 위해 NICE평가정보와 기술보증기금에 기술성평가를 의뢰해 지난해 5월 이를 통과했으며, 이후 3개월 만인 8월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번에 예심 통과는 약 7개월이 걸린 셈이다. 통상 상장예비심사 결과는 45영업일 내로 통보되어야 하지만 최근 심사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례상장 확대, 거래소 심사강화 기조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상반기 코스닥 진입을 목표로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상장예비심사 청구단계에서는 공모예정 주식수로 200만주를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상장예정주식 수의 14.8%수준이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4000∼1만8000원으로 이에 따른 총 공모금액은 196억~252억원이었다. 다만 최근 시장환경이 급격하게 요동치고 있는 만큼 공모구조 등은 변경될 수 있다.
2016년 설립된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플랫폼 케미버스(Chemiverse™)를 활용해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텍이다. 최근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R&D 생산력 및 성공예측률을 높이기 위해 신약개발 과정에 AI를 적용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케미버스를 활용해 새로운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파로스아이바이오가 자체 개발한 케미버스는 빅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플랫폼에는 의약품 정보 및 화합물 정보, 약효 정보, 단백질 구조 정보, 논문 데이터 등 2만3000여 건의 다양한 빅데이터가 담겨 있다. 여기에 딥러닝 기반의 약효예측과 딥러닝 생성모델 기반의 약물설계 기술을 적용해 플랫폼을 구축했다. 케미버스는 타깃 질환의 최적 표적단백질 및 최적 화합물의 자체 분석 및 발굴이 가능하고 후보물질의 약효 예측을 통한 신규 타깃 및 적응증 확장 분석 역량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케미버스를 활용해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대표 파이프라인인 ‘PHI-101’은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이 국내 최초로 임상 시험에 진입한 사례다.
PHI-101은 다양한 암종에 적용이 가능한 차세대 표적 항암제 후보물질이다. DNA손상복구에서 주요 역할을 하는 CHK2 단백질 저해에 의한 암세포 사멸기전을 가지고 있다. 현재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재발불응성 난소암(OC), 삼중음성 유방암(TNBC), 방사선 민감제(Radiation Sensitizer) 등 4가지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재발 및 난치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치료제는 국내와 호주에서 글로벌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고, 재발성 난소암(OC) 치료제는 국내 임상 1상 단계에 있다.
이밖에 항암제 치료물질인 ‘PHI-201’(pan-KRAS 저해제), ‘PHI-501’(악성흑색종, 난치성 대장암, 삼중음성 유방암) 등의 파이프라인도 보유하고 있다.
윤정혁 파로스아이바이오 대표는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치료 옵션 확대가 절실한 희귀질환 치료제 연구개발과 임상 역량을 확보하는 데 사용해 지속 가능한 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희귀질환 치료제를 비롯해 혁신 신약 상용화를 통해 국내 바이오텍의 성과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