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은 나고야, 오키나와, 삿포로 등 취향지 확대와 일본 노선을 주 178회로 증편했다. 사진 : 제주항공
[더스탁=김태영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 제주항공(089590)의 일본 노선 점유율이 가파르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11월 한달간 제주항공의 일본 노선 수송객 수는 20만2591명으로 대한항공 (KS:003490)(9만1673명)과 아시아나항공(8만1417명) 보다 2배 이상 많아 일본 노선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과 비교했을 때에는 앞도적 1위다. 티웨이항공 (KS:091810)(11만7803명), 진에어(10만9633명), 에어부산(9만6050명), 에어서울(4만2911명), 플라이강원(4086명) 등 순이다.
제주항공은 공격적으로 항공편을 늘리며 여객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나리타(도쿄), 오사카(간사이) 등 대표 지역뿐 아니라 나고야, 오키나와, 삿포로 등 취항지를 확대하며 일본 여행 선택의 폭을 넓혔다. 늘어난 여행객에 당초 예상보다 증편 규모도 커졌다. 제주항공은 이달 일본노선 운항 횟수를 주 167회로 운영한다는 계획이었으나 급등한 수요에 주 178회로 늘려 운항하기로 했다. 지난 11월 주 126회보다 50회 이상 늘어난 규모다.
리오프닝과 환율 수혜가 기대된다.
사진: 제주항공 공식 페이스북 (NASDAQ:META)
제주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적자행진을 이어 온 LCC 중에서도 올 4분기 ‘턴어라운드’에 가장 먼저 성공할 기업으로 꼽힌다. 제주항공의 3분기 매출은 19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LCC 매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업손실은 61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적자폭이 32.5% 줄였다.
4분기 들어선 환율 하락은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원·달러 환율 평균은 1304.7원으로, 지난 11월(1364.10원)에 비해 59.4원 낮아졌다. 지난 10월 평균인 1426.66원에 비하면 121.96원이나 떨어진 수준이다.
아직 환율 변동성이 높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지만 상승세가 꺾였다는 자체만으로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말 국제선 수요가 회복될 예정으로 제주항공에 주목해야 한다”며 “최근 일본노선 수요가 큰 폭으로 회복 중이고 향후 중국 또한 리오프닝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내 항공사 중 특히 LCC(저비용항공사)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이 최근 1300원대로 하락하면서 외화환산손실 우려도 긍정적”이라며 “기존에 일본, 중국 노선의 비중이 높고 4분기에 유상증자를 실시해 추가 자본 확충 가능성이 낮은 제주항공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이 11월 국제선 여객 실적에서 기타 LCC들과 격차를 보이면서 올해 연간 국제선 여객 실적에서도 1위를 굳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10월까지 제주항공은 누적 총 59만8966명의 국제선 여객을 실어 나르면서, 진에어(49만2273명)와 티웨이항공(46만9610명) 등과 비교했을 때 10만명 이상의 격차가 유지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LCC 1위 안착을 위해 위해 꾸준한 국제선 노선 확대와 차세대 항공기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1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2173억원의 중 217억 원을 이달 6일 신기종 항공기 스페어 엔진 'LEAP-1B' 구매에 투입했다. 남은 자금은 새로 도입될 B737-8 항공기 등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위한 시설자금으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