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근로자들에게 일한만큼의 급여를 먼저 지급하는 '급여 선지급 서비스' 전문 스타트업들이 최근 잇따라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사업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급여 선지급 서비스는 직장인들이 예전에 월급날 이전에 돈이 떨어질 경우 회사에 부탁해 받았던 임금 가불 서비스를 핀테크로 시스템화한 것이다. 월급쟁이 직장인은 물론, 시중대출이 어려운 '긱워커(Gig Worker, 초단기노동자)'들도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급여날까지 기다리지 않더라도 자신의 노동대가를 먼저 앞당겨서 사용할 수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급여 선지급 서비스 스타트업 '페이워치코리아(대표 김휘준)'는 미국 벤처 캐피탈 회사 '서드프라임과 국내 하나벤처스, 미국 밴더빌트대학, 일리노이대학 기금재단 등으로부터 1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1월 63억원의 시리즈A 1차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로써 페이워치코리아의 누적투자유치액은 총 201억원을 기록했다.
페이워치는 말레이시아 홍릉은행과 국내 하나은행 등 메이저 은행사와 협력해 근로자에게 급여일 이전에 실시간으로 급여를 지급해주는 핀테크 업체로 신용조회없이 무이자로 최대 200만원까지 선지급해준다. 현재 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급여선지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를 통해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시켜, 2023년에는 필리핀과 홍콩 등 신규 국가로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다국적 기업과 글로벌 브랜드를 포함해 100개 이상의 기업이 페어워치를 활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아웃백과 매드포갈릭, 노티드, 맘스터치, TGI 프라이데이 등이, 말레이시아에서는 피자헛과 KFC, 프랜차이즈 대형마트 로터스(LOTUS), 윌마 인터내셔널, 메트로자야 백화점 등이 주요 고객사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마이클 킴 서드프라임 파트너는 "페이워치가 올해 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인상적인 업적을 이뤄냈다"며 "페이워치가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긱워커 인건비 지급·관리 플랫폼 '일감플러스(대표 신종훈)'는 지난달 16일 씨앤벤처 파트너스로부터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누적투자액이 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감플러스는 특히 긱워커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인건비 입금 지연 및 인력 고용 불안정 문제를 해소하는 ‘인건비 선지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서비스 초기에는 하도급 구조로 구성된 건설업과 조선업 등의 기업 고객이 다수였으나, 현재는 환경과 IT, 제조업, 서비스업 등으로 고객사가 확대되고 있다. 일감플러스는 올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5배 이상 성장하였으며, 선지급 서비스를 신청하는 기업의 수도 전년 대비 올해 3분기 기준 1750% 증가했다.
일감플러스는 이번 투자유치를 토대로 씨앤벤처 파트너스와 함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2023년 후속투자 및 'TIPS' 프로그램을 준비할 계획이다.
신종훈 일감플러스 대표는 향후 사업계획과 관련 "앞으로 다양한 기능 추가와 플랫폼 자동화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고객사가 더 쉽고 간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급여 관리 솔루션 '피크'를 운영 중인 스타트업 '피크페이(대표 김상원)'는 앞서 지난 9월 더벤처스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피크페이의 '피크'는 개인 및 가계 현금 흐름 안정화를 돕기 위해 일한만큼 월급을 미리 받을 수 있는 급여 관리 솔루션이다. 피크의 '주급플랜'은 정해진 선지급 한도 내에서 주급 형태로 급여를 매주 나눠받고, 급여일에 선지급 급여 공제한 나머지를 입금받는 형태이다. '월급 당겨받기'는 급여 한도 내에서 일한만큼 급여를 바로 받을 수 있다. 일반적인 급여이체는 물론, 본인의 금융 상황에 맞게 주급, 당겨받기 등의 형태를 직원 스스로 택할 수 있다.
피크를 도입하는 회사는 다양한 급여 방식을 통해 직원들에게 금융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회사는 매월 정해진 급여일에 피크에 1회만 지급하면 되기 때문에 급여 관리의 부담이 줄어든다.
김상원 피크페이 대표는 "주급 및 월급 당겨받기 외에도 대출, 재무설계 등 회사가 직원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다양성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에 맞춰 새로운 급여 문화를 이끌며 천편일률적인 기존 급여관리 솔루션와는 차별화된 HR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