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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탁=김태영 기자] 유전자 정밀진단업체 엔젠바이오(354200)가 혈액 속 극미량의 순환종양핵산을 분석해 암을 조기 진단하고 치료 효과를 모니터링하는 미세잔존질환(Minimal Residual Disease, MRD) 검사 제품을 개발, 내년 상용화를 추진한다. 최대출 엔젠바이오 대표는 대한진단유전학회 6차 심포지엄에서 이 같이 밝혔다.
미세잔존질환은 암을 치료한 후에도 몸 속에 남아있는 소량의 암세포다. 암 재발의 요인이 된다. 엔젠바이오는 액체생검 기술을 활용해 미세잔존질환을 검사하는 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엔젠바이오는 현재 암 세포에서 흘러나온 DNA 조각(순환종양핵산, ctDNA)을 분석하는 기술 및 제품을 개발 중이다. ctDNA는 혈액 속에 극미량으로 있기 때문에 높은 정밀도로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미세잔존질환 검사 기술로 액체생검이 주목받고 있다. 혈액, 타액 등을 사용하는 액체생검은 검사 편의성이 높고 반복 검사가 가능해 암 치료 효과를 모니터링하거나 항암제 내성 변이를 조기 진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엔젠바이오는 급성골수성 백혈병 환자의 미세잔존질환 검사 제품을 내년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서울성모병원과 공동 개발 중에 있다. 급성골수성 백혈병 환자 10명 중 3명에게서 FLT3(FMS-like tyrosine kinase 3) 유전자 변이가 나타나는데 이를 검출해 미세잔존질환을 검사한다는 것이다. 또 기존 혈액암 정밀진단 제품과 함께 백혈병 환자의 진단과 치료 후 예후 관찰까지 정밀진단 검사 플랫폼을 확장할 예정이다.
최대출 대표는 “동반진단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국내외 제약사들과 다양한 협력도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액체생검 기술을 이용한 암 조기진단 기업 젠큐릭스(229000)는 엔젠바이오 지분 1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양사간 액체생검 기술 시너지와 시장 진입 공조가 기대된다.
시장조사기업 글로벌 인더스트리 애널리스츠(Global Industry Analysts)에 따르면 글로벌 액체생검 시장은 2020년 기준으로 11억 달러(약 1조 2,881억 원)에서 연평균 20.2%로 고속 성장해 오는 2027년 38억 달러(약 4조 4,498억 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