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10월 상장기업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500대 1을 하회했다. 전달인 9월에 신규상장한 기업들의 수요예측 및 청약 평균경쟁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 수요예측의 경우 회복의 기미를 보였지만 이와 달리 청약경쟁률은 더 부진한 흐름을 드러냈다. 하반기 들어 월 평균 청약경쟁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30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10월에는 선바이오, 이노룰스, 모델솔루션, 오에스피, 에스비비테크, 탑머티리얼, 샤페론, 핀텔, 플라즈맵, 산돌, 저스템이 코스닥에 순차적으로 올랐다.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모두 11곳이다.
이들 기업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491대 1 수준을 기록했다. 하반기 월간 청약경쟁률은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7월 772대 1에서 8월 662대 1로 하락했으며, 전달인 9월에는 535대 1을 나타냈다가 급기야는 다시 500대 1 밑으로 떨어졌다. 청약경쟁률은 올해 6월 상장기업들이 457대 1을 기록하면서 500대 1을 하회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수요예측은 이와 흐름이 달랐다. 6월 상장기업들의 경우 경쟁률이 크게 부진했지만 7월과 8월 연달아 1000대 1을 웃돌면서 크게 반등했다. 9월 상장기업은 545대 1로 추락했지만 10월 755대 1로 반등세를 보였다.
시장관계자는 “유동성이 축소되는 가운데서도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공모주 펀드 등을 통해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일정정도 유지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증시에 한파가 지속되는데다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저축, 채권 등으로 일부 관심이 이동하면서 수요예측과 청약 사이에 괴리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0월에는 에스비비테크(1657대 1), 모델솔루션(1515대 1), 오에스피(1019대 1)는 수요예측에 이어 청약에서도 경쟁률이 1000대 1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노룰스가 781대 1로 수요예측 경쟁률 대비 반토막이 났고,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으로 확정한 탑머티리얼, 핀텔 등도 청약경쟁률이 두 자릿수 이하에 그치면서 전반적으로 고전했다.
다만 청약에서 전반적으로 저조한 양상을 보였음에도 상장 첫날 시초가 수익률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는 점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올해 상장 첫날 시초가 수익률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각각 2개 기업이 상장한 4월과 5월뿐이었다. 10월에는 IPO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바이오기업 3곳을 포함해 무려 11곳이 시장에 입성했다는 점에서 4~5월과는 차이가 있다.
월간 총 청약증거금은 14조2030억원을 기록했다. 모델솔루션이 5.1조원으로 가장 많은 증거금을 끌어모았고, 에스비비테크에도 4.6조원이 유입됐다. 이밖에 오에스피와 이노룰스도 각각 2.2조와 1.4조원으로 증거금이 1조원 이상을 웃돌았다.
전달인 9월에는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알피바이오, 더블유씨피 3곳이 증시에 입성했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535대 1에 그쳤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와 더블유씨피가 고평가 논란이 일면서 수요예측에서 힘을 쓰지 못했고 청약에서도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졌다. 알피바이오가 1518대 1로 유일하게 청약경쟁률 1000대 1을 넘겼다. 총 청약증거금은 36조8114억원이 유입됐다. 공모규모가 156억원으로 가장 적었던 알피바이오가 2.96조원을 끌어모았다.
한편 전년 10월에는 원준 (KQ:382840), 아스플로 (KQ:159010), 씨유테크, 케이카, 지아이텍, 차백신연구소, 아이패밀리에스씨, 리파인,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 9곳이 증시에 올랐다.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던 원준, 아스플로, 씨유케크, 지아이텍,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 등 소부장 기업들은 청약경쟁률도 1000대 1을 웃돌았다. 특히 수요예측에서 2000대 1의 경쟁률을 넘겼던 아스플로와 지아이텍은 각각 3000대 1에 근접하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