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는 상장일 공모가 수익률이 시초가나 종가 매도시 모두 30%대를 기록했다. 9월대비 큰 폭으로 반등한 셈이다. 증시 펀더멘털이 개선된 것은 아니지만 시장이 10월 반등에 나서면서 수익률이 견조한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10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11곳이 증시에 올랐는데, 공모주 청약에 참여해 시초가에 매도한 투자자들은 모두 플러스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10월에는 선바이오, 이노룰스, 모델솔루션, 오에스피, 에스비비테크, 탑머티리얼, 샤페론, 핀텔, 플라즈맵, 산돌, 저스템이 코스닥에 순차적으로 올랐다. 탑머티리얼을 제외하고 모두 공모규모가 300억원에 미달하는 중소형 딜이다.
10월 시초가 공모주 수익률은 33% 수준으로 전달 대비 2배가량으로 올랐다. 로봇 핵심부품인 하모닉 감속기를 국산화 한 에스비비테크가 92.74%로 가장 높았고, 샤페론(80%), 핀텔 (71.91%) 등이 수익률 50%를 넘겼다. 특히 이달에는 상장 첫날 시초가가 한 곳도 빠짐없이 공모가 위에 놓이면서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시초가 매도시 모두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상장기업 11곳 중 선바이오, 샤페론, 플라즈맵 바이오섹터 3곳은 희망밴드 하단 밑으로 공모가를 확정했지만 공모흥행 성적과 상관없이 시초가에는 모두 플러스 수익을 나타냈다. 실질적인 할인폭이 커지면서 가격 메리트가 발생한 것도 그 원인 중 하나로 풀이된다. 회사가 제시한 공모가 희망밴드 하단대비 샤페론은 39% 낮은 가격에 공모가를 결정했고, 플라즈맵과 선바이오는 각각 22.2%와 21.4%가량 낮춰 잡았다.
상장일 공모가 대비 평균 종가수익률은 31.84%를 나타냈다. 지난달 종가수익률 대비로는 약 10배수준이 뛴 셈이다. 에스비비테크가 수익률 150.40%로 '따상'에 버금가는 수익률을 보였고, 이노룰스, 모델솔루션, 탑머티리얼, 저스템 등도 종가에 수익폭을 키웠다. 다만 당월 시초가 수익률보다는 종가수익률이 소폭 하락했다. 플라즈맵과 선바이오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핀텔, 산돌, 오에스피, 샤페론 등도 시초가대비 종가에 주가가 밀리면서 수익률을 축소한 탓이다. 특히 핀텔의 하락폭이 컸다.
10월에는 시장도 받쳐줬다.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각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조이기 기조가 변한 것은 아니지만 증시는 반등을 모색했다. 코스피지수는 9월 종가 2155.49포인트에서 2293.61포인트로 한달간 6.4%가량 올랐고,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도 3.4%가량 상승했다.
직전달인 9월에는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알피바이오, 더블유씨피 3곳이 상장을 완주했다. 상장일 공모주 평균수익률은 시초가 매도시 15.49%, 종가 매도시 3.59%를 나타냈다. 공모흥행에 성공한 알피바이오는 시초가 및 종가 수익률 40%대로 평균치를 견인했다. 하지만 공모규모가 올해 2위로 대형딜을 진행했던 더블유씨피가 밸류 고평가 논란에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대비 25% 하향조정하고서도 상장일에도 힘을 쓰지 못하면서 시장에 부담을 줬다. 특히 종가에는 공모주 손실률이 30%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년 10월에는 원준 (KQ:382840), 아스플로 (KQ:159010), 씨유테크, 케이카, 지아이텍, 차백신연구소, 아이패밀리에스씨, 리파인,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 9곳이 상장에 성공했다. 상장일 공모주 수익률은 시초가 매도시 37.76%, 종가 매도시 26.39%를 나타냈다. 해당 월에는 공모가 확정결과에 양극화가 뚜렷했던 가운데 공모흥행에 성공했던 지아이텍과 씨유테크가 각각 ‘따상’과 시초가 ‘따’를 기록했다. 반면 공모가를 밴드하단 이하로 결정한 케이카와 리파인은 시초가와 종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면서 대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