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용 카메라 주요 장비. 사진=퓨런티어
테슬라를 비롯해 혼다, 벤츠 등이 앞다퉈 자율주행 완성도를 높이면서 관련 시장 규모가 1000조를 넘어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자율주행차 세계시장 규모가 2020년 71억 달러(약 8조8,000억원)에서 2035년 1조 달러(약 1243조원)으로, 연평균 41%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자율주행 핵심 장비를 공급하는 퓨런티어(370090)가 올해 2월 상장됐다. 이 회사의 공모가는 1만5,000원, 최근 종가는 1만9,250원으로 공모 투자 수익률 28%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5월12일 장중 최저가 1만6,200원을 기록한 적이 있지만 2월 상장 이후 공모가를 상회하는 주가 흐름을 이어갔으며 올해 6월에는 장중 3만원을 넘어서면서 공모 투자 수익률이 100%를 넘어선 적도 있다.
# 자율주행용 센싱 카메라 모듈 장비 국산화 첫 사례 = 2009년에 설립된 퓨런티어는 전자부품과 카메라 모듈 공정 장비 기업이다. 이 회사가 국산화에 성공한 센싱 카메라 모듈 장비는 국내 첫 사례다. 센싱 카메라는 사물의 크기와 거리를 정밀하게 계측하는 자율주행 핵심부품이다. 센싱 카메라 장비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최종 제품은 테슬라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에게 공급된다. 국내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LG전자와 LG이노텍, SK하이닉스와 현대모비스 등이 있으며 애플과 소니 등도 퓨런티어의 고객이다.
퓨런티어는 전장용 라이다 장비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라이다 역시 자율주행 관련 핵심부품이다. 레이저를 이용해 거리와 위치를 측정하는 라이다는 자율주행 레벨4를 중심으로 상용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 비중은 자율주행용 전장 장비는 40%, 모바일용 장비 20%, 기타부품이 40%를 차지한다. 지난해에는 매출 222억원에 12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78억원, 영업이익은 3.3억원을 기록했다.
# 21개 차종 차량용 카메라 1400만개 생산 = 퓨런티어의 핵심 제품은 센싱 카메라다. 차량에 탑재되는 카메라 2개 중 1개는 퓨런티어의 장비로 생산된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누적 기준으로 현대와 기아 등에 1,400만개 이상 카메라가 공급됐다. 현재까지 21개 차종에 탑재되는 차량용 전장 카메라가 생산됐다.
센싱 카메라는 자율주행의 계측을 맡는다. 센싱 카메라가 잘 작동하기 위해서는 선명한 화질은 물론이고 주행과 시야 지향각이 일치해야 하며, 데이터의 균일성과 카메라 개체차가 보정 가능해야 한다. 이 회사는 센싱 카메라에 필요한 고속, 고정도 영상처리 알고리즘과 다출 설계, 제어 기술, 영상처리보드 내재화 등의 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퓨런티어는 핵심부품부터 장비 솔루션까지 전 과정을 자체 개발해 경쟁우위를 확보했다.
# 내년부터 전장용 장비 매출 본격화될 듯 = 이베스트증권 김광수 연구원은 퓨런티어의 올해 매출은 290억, 영업이익은 15~20억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퓨런티어는 전장용 센서 검사 장비 선도 기업”이라며 “올해 상반기에는 IPO 상장을 위한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율이 5% 수준에 그쳤으나, 2023년에는 전장용 장비 매출이 본격화됨녀서 15% 이상의 영업이익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측은 자율주행 센싱 카메라 핵심공정장비 부문에서 글로벌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첨단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자율주행 시장 성장에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안정적인 매출을 위해 자율주행 센서 공정 표준화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