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형 무인카페 '엑스익스프레스'의 로봇 바리스타(제공:엑스와이지)
서비스 로봇의 활동 무대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과거에는 자동차 조립이나 기계 제조 등에서 사용됐던 로봇이 이제는 다양한 실생활로 파고들고 있다. 최근에는 레스토랑과 음식점, 카페 등에서 서빙하고, 요리하는 로봇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서비스로봇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과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력난 등에 힘입어 가까운 미래에 우리의 일상을 크게 바꿔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서비스 로봇 개발과 활용이 적극 모색되고 있어 주목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로봇 개발 스타트업 '엑스와이지(XYZ, 대표 황성재)'는 지난 21일 마그나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파트너스, 현대자동차그룹 제로원, 빌랑스인베스트먼트, 삼성벤처투자, 휴맥스 등 6개 투자사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엑스와이지는 푸드 리테일 시장부터 일상 공간까지 다양한 영역에 적용 가능한 AI 서비스로봇을 개발하는 업체다. 이 회사는 바리스타 로봇과 아이스크림 로봇 등의 '자동화 푸드로봇', 사람의 도움 없이도 점포 운영이 가능한 '무인화 푸드로봇' 등을 선보여왔다. 엑스와이지는 지난 10월 국내 최초로 로봇과 사람 간 가림막이 없는 오픈형 무인 로봇카페 '엑스익스프레스'를 서울 성수동에 첫 오픈한 바 있다.
로봇 팔을 활용한 F&B 서비스로봇을 개발해온 엑스와이지는 23일부터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2 서울카페쇼'에서 최초로 자율주행 배달로봇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하는 신규로봇은 초소형 배달로봇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층간을 이동하며 건물 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엑스와이지는 이번 투자유치를 바탕으로 AI 로보틱스 기술을 고도화해 서비스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건물 내에서 로봇이 식음료 제조부터 배달까지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빌딩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황성재 엑스와이지 대표는 "로봇 기술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 로봇들이 시장에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제 생활 속에서 의미있는 경험을 전달할 수 있는 로봇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앞으로도 기술력을 고도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유주방 '모두의주방'을 운영 중인 '모두벤쳐스(대표 박형주)'는 지난 18일 KB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 미래에셋벤처투자, SL인베스트먼트로부터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아 푸드로봇 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누적투자액은 50억원 규모다.
모두벤쳐스는 현재 공유주방 40개 지점과 프랜차이즈 가맹점 270개를 운영하고 있고, 최근에는 경쟁 업체인 '개러지키친'을 인수했다. 대형 물류 시스템을 기반으로 국내 대학교, 호텔 등에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일본, 베트남 등 재외교포단체 및 현지 기업들과 협력해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이다. 특히 최근 인건비 절감을 위한 자동조리 시스템을 갖춘 '자동화 푸드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레스토랑 특화 AI 서빙로봇 개발 스타트업 '브이디컴퍼니(대표 함판식)'는 지난 14일 하나벤처스로부터 99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이끌어냈다. 브디이컴퍼니는 이번 투자유치 과정에서 약 1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이디컴퍼니의 서빙로봇은 빕스와 애슐리퀸즈, 명동교자, 송추가마골, 이춘복참치, 이비가짬뽕. 쿠우쿠우, 현대옥, 명륜진사갈비 등의 유명 외식 기업과 프랜차이즈 브랜드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10월말 기준으로 누적 2000여개 업장에 3000여대의 로봇을 공급했다. 서빙로봇 외에도 엘리베이터 배송·조리·청소·안내 로봇 등 다양한 서비스로봇 라인업으로 로보틱스 통합 관리 시스템을 보유했다.
이밖에 치킨 전문점 '바른치킨(대표 이문기)'과 로봇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대표 이정호)'가 함께 개발한 자동 치킨 조리 로봇 '바른봇 스토어' 매장이 최근 13호점을 돌파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바른치킨의 바른봇은 사람 대신 치킨 튀김 업무를 수행하는 로봇으로 각 매장의 주방 환경에 맞춰 로봇의 모션 조정이 가능하다. 바로 업무에 투입이 가능하고, 정확한 조리 스킬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고용 안정화, 인건비 인하, 운영 효율성 증가 등 인적 스트레스 절감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