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머티리얼 주가추이. 자료: 인베스팅닷컴
기후변화협약, 4차산업혁명 등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대전환이 시작되면서 2차전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글로벌 배터리 출하량은 2020년에서 2030년까지 연간성장율 32%를 기록, 2030년에는 3,670GWh(기가와트시), 약 600조원에 해당되는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올해 2차전지 소부장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2차전지 전문기업 탑머티리얼이 지난 달 1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1개월을 앞두고 있는 이 회사의 이달 11일 종가는 4만6400원으로 공모가 대비 54.6% 상승했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이미 작년 연간 매출을 이미 넘어섰고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작년 연간 영업이익의 2배에 이르면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
# 미국 기가팩토리 건설 경험과 2차전지 전공정 노하우 = 탑머티리얼은 2012년에 ‘탑전지’로 설립되었다가, 2021년에 ‘탑머티리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 회사는 미국 최초로 LFP 전지를 생산하는 기가팩토리 건설한 경험을 통해 시스템 엔지니어링 산업에 진출했다. 특히, 기가팩토리 공장 레이아웃 설계부터 설치와 시운전까지 전(全)공정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하고 있다.
탑머티리얼은 2차 전지 핵심 소재인 전극과 양극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전극은 원재료의 원가 비중 76%를 차지할만큼 2차 전지에 핵심적인 부품이다. 전극 생산은 전문분야로 파운드리 업체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탑머티리얼은 현재 북미, 유럽, 아시아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올해 반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95%에 이른다.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축해 2020년 8건 수주가 올해 상반기에는 21건으로 늘면서 국내 시장 확보에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수주 잔고도 늘어 2020년 3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16억원으로 급증했다.
# 하이망간 양극재, 고성능 전극 사업 등 사업 다각화 = 탑머티리얼은 차세대 하이망간계 양극재를 개발하고 있다. 양극재는 망간의 비중이 많을수록 안정성이 높아진다. 또한 원료 수급이 원활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특히, LFP 양극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은 장점이 있다.
탑머티리얼의 하이망간계 양극재는 수요연계형 정부과제로 선정되었고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하이망간계 양극재 LMRO(리튬, 망간, 리치 산화물)의 기술개발 요청을 받기도 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친환경, 고용량이면서 가격 경쟁력과 안정성이 보장되는 차세대 양극재 상용화를 추진중인데, 상업 생산은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고성능 전극 사업 진출을 위해 연산 500억원 규모의 아산 제2공장을 올해 4월 준공했다. 이에대해 유진투자증권 박종선 연구원은 “현재 매출액은 10~20억원 수준이지만, 2023년 100억원 매출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실적개선 급물살 ... 올해 상반기 이미 작년 수준 넘어서 = 국내외 수주 확대와 사업 다각화 등에 힘입어 탑머티리얼 실적은 급성장하고 있다. 2020년 67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319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 상반기 매출은 378억원으로 이미 작년 매출을 앞질렀다. 영업이익도 급증했다. 2020년 영업이익은 4.6억원에 불과했지만 작년 영업이익은 48억원,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급상승했다. 당기순익 역시 2020년 3.2억원에서 지난해 42억원, 올해 상반기에는 75억원에 이른다.
탑머티리얼은 올해 공모를 통해 조달한 586억원의 자금을 양극재 생산라인 설비와 연구개발에 투입, 2024년 생산캐파 확대를 통해 적극적인 시장 수요를 커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