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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전달 플랫폼 ‘인벤티지랩’, 공모가 1만2000원 확정…밴드하단 대비 36% 낮춰

입력: 2022- 11- 11- 오전 02:02
약물전달 플랫폼 ‘인벤티지랩’, 공모가 1만2000원 확정…밴드하단 대비 36% 낮춰
KQ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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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시장에서 바이오 섹터의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이번엔 약물전달 플랫폼 기업 인벤티지랩(대표이사 김주희)이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 밑으로 결정했다. 여기에 공모주식 수도 당초 대비 20% 줄여 공모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10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인벤티지랩은 지난 8~9일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최종 공모가를 1만2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희망범위(1만9000~2만6000원) 하단보다 36.8% 낮은 가격이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168개 기관이 참여해 14.37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을 제시한 물량도 일부 있었으나 대부분의 주문이 희망밴드 하단에 쏠리면서 공모가를 낮췄다. 또 공모주식 수도 당초 계획했던 130만주에서 104만주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공모금액은 125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상장을 주관한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인벤티지랩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미래성장성에 대해선 대다수의 기관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면서 "다만 최근 국내외 주식 시장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바이오 기업에 대한 위축된 투자심리가 더해져 수요예측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를 고려해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공모가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자본시장 전반에 자금줄이 마르면서 IPO시장도 혹한기를 맞이하고 있다.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우수한 현금 창출력을 가진 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대표적인 성장주로 꼽히는 바이오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차가운 투심과 마주하고 있는 형국이다. 다만 공모가를 당초 희망범위 밑으로 결정한 일부 기업들의 경우 상장 초기 주가가 공모가 위로 올라섰던 점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실질적인 공모가 할인폭이 커지면서 가격메리트가 부각됐던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설립된 인벤티지랩은 마이크로플루이딕스(Microfluidics, 미세유체역학)를 기반으로 약물전달기술(DDS: Drug Delivery System) 플랫폼을 구축한 기업이다. 핵심 플랫폼은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인 ’IVL-DrugFluidic®’과 △mRNA 백신/유전자 치료제 제조 플랫폼인 ‘IVL-GeneFluidic®’ 두 가지다. 이 플랫폼을 통해서 다양한 파이프라인들을 개발하고 있고, 대량생산 역량도 확보하고 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은 빠른 상업화가 가능한 개량신약에 우선 집중한 이후 자체 혁신신약과 공동신약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개량신약은 종근당, 대웅제약 등과 같은 다수의 국내 메이저 제약사에 기술이전하는 성과를 냈다. 탈모치료제, 치매치료제, 약물중독 치료제 등을 개발 중인 가운데 현재 임상중인 탈모치료제의 경우 다수의 해외 제약사와도 활발한 기술이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자체개발 혁신신약은 류마티스 관절염(IVL4001)’, ‘다발성 경화증(IVL4002)’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군에 집중하고 있고, 파트너사에 약물전달 플랫폼을 제공하는 공동개발 신약은 현재 의료용 대마, AIDS(HIV), 알츠하이머, 두경부암/유방암 적응증 PROTACs(TPD), 치매, mRNA유전자 항체 치료제 등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인벤티지랩은 비즈니스 모델에서도 일반 신약업체와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플랫폼 기술뿐만 아니라 생산기술까지 이전한다. 때문에 일반적인 라이선스 아웃 구조와 함께 생산 기술이전 로열티와 제조마진 등의 추가적인 수익도 챙길 수가 있다.

회사는 또 다른 플랫폼인 mRNA 백신 및 유전자 치료제 제조 플랫폼을 통해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mRNA 백신의 제형화와 대량생산을 위한 GMP 적용가능 제조시스템 제작 및 공정기술 개발’ 국가과제 사업회사로 선정돼 향후 4년여간 약 58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배치 당 최대 1백만 도즈의 백신 생산이 가능한 제조기술 및 장비 개발하는 한편 mRNA 백신 전문 CDMO사업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번 공모자금은 R&D와 생산시설 구축에 투입된다. 파이프라인의 빠른 상용화와 고품질 mRNA 기반 LNP제조를 통해 글로벌 약물전달시스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두 플랫폼 기술의 연구개발 역량을 확대하고 파이프라인의 빠른 상용화를 통해 실적 가시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벤티지랩은 오는 11~14일 청약을 거쳐 11월 2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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