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텍(대표이사 김보은)이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 입성을 추진한다. 상장 목표시기는 내년 2월이다. 이 회사는 메타버스 기기, AR/VR 스마트안경의 핵심부품으로 꼽히는 마이크로디스플레이를 주력사업으로 전개한다. 반도체 웨이퍼 위에 고해상도 초소형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해 전세계 고객사에 납품하고 있으며 다양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10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라온텍은 대신밸런스제11호 기업인수목적회사(이하 SPAC)와의 합병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라온텍은 존속법인이 되고, 스팩은 소멸된다. 라온텍과 스팩의 합병가액은 각각 4894원과 2200원으로 합병비율은 1대 0.44953이다. 합병기일은 내년 1월 30일이며 신주 상장예정일은 내년 2월 16일이다. 합병 후 예상 시가총액은 1,389억원 수준이다.
라온텍은 2009년 설립된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전문기업이다.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컨트롤러칩, 모바일TV를 공급하고 있으며, 설계와 개발을 위주로 하는 팹리스(Fabless)업체로 거의 모든 기술을 내재화하고 생산만 외부에 맡기고 있다.
마이크로디스플레이는 1인치 미만의 화면에 구현한 디스플레이다. AR 스마트안경, 자동차용 홀로그래픽 HUD(Head-up Display) 및 기타 광학 모듈, 프로젝터 및 스마트TV, 위상변조방식 광통신 등에 적용이 가능하다. 향후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시장은 메타버스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 중인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주도로 제품화가 이루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마이크로디스플레이는 소형화 외에도 고해상도, 고속 데이터 처리 및 저전력 등이 요구돼 기술적 난이도가 높다. 라온텍은 50개 이상의 국내외 특허를 확보하고 있으며, 저전력, 초저지연, 광학 왜곡보정 등과 같은 다양한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주력하고 있는 제품은 LCoS(Liquid Crystal on Silicon) 기반의 마이크로디스플레이다. 실리콘 웨이퍼에 백플래인(backplane)을 만들고, 그 위에 LCD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또 마이크로디스플레이에 영상신호를 송신하는 컨트롤러 칩도 공급하고 있다.
회사 측은 “LCoS는 생산원가가 상대적으로 낮고,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중에서 가장 작은 픽셀을 구현해 초소형 고해상도 패널을 제조할 수 있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현재 대다수의 기업들이 AR 스마트 안경을 LCoS 기반의 마이크로디스플레이로 개발하고 있다. 라온텍의 제품은 글로벌 기업의 차세대 증강현실 안경 레퍼런스 플랫폼에 핵심 부품으로 채택됐다”고 설명했다.
라온텍은 현재 다양한 응용분야에 20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안정적 수주물량 확보 및 지속적인 매출액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아직은 수익성 등이 안정궤도에 오르지는 못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38억원에 약 10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반기 대비 매출은 127%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13,7%가량 줄어든 상태다.
이에 따라 라온텍은 상장예비심사에 기술특례를 활용했다. 기술성 평가에서는 전문평가기관 2곳에서 각각 A등급을 받았다.
이번 합병이 완료되면 145억원의 유입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온텍은 연구인력 확보를 위한 운영자금, 차세대 디스플레이 및 컨트롤러 SoC 개발을 위한 R&D 투자, CAPA확보를 위한 공정 투자 및 Test 시설 확충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차세대 제품으로는 마이크로 OLED, 마이크로 LED를 개발하고 있다.
라온텍 관계자는 “상장을 계기로 라온텍은 국내 유일 마이크로디스플레이(LCoS, Micro-LED, Micro-OLED) 상용화 기술 기반의 증강현실 안경용 마이크로디스플레이 대량생산은 물론 양산납품이 시작된 자동차용 증강현실 HUD, 빔프로젝터, 통신장비 광스위치 분야까지 생산량 확대를 통해 글로벌 마이크로디스플레이 리더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